RE:MEMBER
어떤 기억은 쉽게 잊히지만, 어떤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집니다. 10년 전 우리 곁을 떠난 그분의 미소가, 그 온화함이 그를 알던 사람들 마음 속 깊이 잔잔한 기억으로 자리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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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다
故 이운형 회장이 걸었던
66년의 여정 -
되새기다
키워드로 만나는 故 이운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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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다
철과 같은 마음으로 살았던
당신을 기억합니다 -
추억하다
사진으로 다시 만나는 그분의 미소
- 故 이운형 회장 추모 사진전 -
공감하다
음악을 사랑했던 아름다운 사람,
음악으로 함께 나누는 깊은 감동 -
세아뉴스룸 I
새로운 미래 발굴을 위한 노력
세아그룹, 국내외 전시회 참가 재개 -
세아뉴스룸 II
세아제강지주 등 3개사,
‘ISO 37301’인증 동시 획득 -
세아뉴스룸 III
세아제강, 국내 최초
스테인리스 용접 강관 24인치
조관라인 양산 본격화 -
함께의 가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만들어낸 큰 가치
세아창원특수강 세아업적상 은상 수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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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세아
위기 속에 찾아온 기회
SeAH Steel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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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로드
‘정직’이라는 기본 위에 쌓은
견고한 신뢰SeAH Steel 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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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여행
근대산업건축물의 신박한 변화
오스트리아 가소메터 시티
과거 웹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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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다
故 이운형 회장이 걸었던
66년의 여정죽는 날까지 철강업을 하고 싶었던 한 사람
66년, 아쉽기만 한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았고 그 족적은 세아의 역사에 뚜렷이 남아 있다. 죽는 날까지 철강업을 하고 싶었던 이운형 선대회장, 10년 전 우리 곁을 떠난 그분의 일생을 되돌아보며 그분이 인생 여정에서 남긴 것들을 돌아본다. 그리고 그가 이룬 정도경영의 길을 이어가야 할 우리의 사명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기를 바란다.
"든든한 장남, 바르고 성실한 청년으로 성장하다”
1947~1973 (~26세)
1965. 2 경기고등학교 졸업
1969. 2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1971. 6 예비역 육군 중위 전역
1974. 5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40년 철강 인생의 시작, 세아의 성장동력을 키워나가다”
1974~1986 (27~39세)
1974. 2 부산파이프(現 세아제강지주) 이사 취임
1978. 8 Pusan Pipe America (現 SeAH Steel America) 설립
1978. 10 부산파이프 포항공장 준공
1979. 2 해덕통운(現 세아 L&S) 설립
1979. 3 부산파이프 포항공장 국내 최초 미국 API 인증 취득
1979. 3 부산번디(한국번디) 설립, 소형 튜브 국산화
1980. 2 부산파이프 대표이사 사장 취임
1981. 12 강관업계 최초 <1억불 수출의 탑> 수상 및 <금탑산업훈장> 수훈
1985. 12 한국알로이로드(세아 ESAB) 설립, 특수 용접재료 FCW 국산화
“집중 속의 확장, 온화함 속의 영향력으로 세아를 이끌다”
1987~2000 (40~52세)
1988. 5 창원강업(現 세아특수강) 인수
1989. 12 한국YPO 회장(Young President Organization)
1990. 1 미국 강관 유통사 State Pipe & Supply 인수
1990. 7 한국강관협회 회장 취임
1993. 5 Vietnam Steel Pipe 현지 합작회사 설립
1994. 3 세아금속(現 세아메탈) 설립
1995. 1 그룹 회장 추대, 세아제강(現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회장 취임
1995. 2 Pusan Pipe Japan(現 SeAH Japan) 설립
1995. 8 Saigon Steel Pipe(現 SeAH Steel Vina) 설립
1996. 1 ‘세아’로 사명 변경
1998. 2한국철강협회 비상근 부회장 취임
1998. 5컬러강판사업(現 세아씨엠) 진출
1999. 9세아특수강 대표이사 회장 취임
2000. 1국립오페라단 이사장 취임
2000. 2한일경제협회 부회장 취임
2000. 5대한·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취임
2000. 12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 이사장 취임
“세아를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우뚝 세우다.”
2001~2013 (53~66세)
2001. 7지주회사 세아홀딩스 설립
2003. 11메세나 대상 ‘창의상(대기업 부문)’ 수상
2003. 12기아특수강(現 세아베스틸) 인수
2003. 2한국윤리경영대상 (순환경영 부문 대상)
2006. 6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 취임
2007. 4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취임
2007. 6중국 POS-SeAH Steel Wire (Nantong), SeAH Automotive (Nantong) 설립
2008. 1국립오페라단 후원회장 취임
2008. 12인도네시아, 멕시코 소형스틸튜브 제조법인 설립
2009. 5중국 소형스틸튜브 제조법인 설립
2009. 6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수상
2010. 2SeAH Steel UAE 설립
2010. 12광양합금철(現 세아 M&S) 인수
2011. 9인도 소형스틸튜브 제조법인 설립
2012. 10대한금속재료학회 금속·재료상
2013. 1세아그룹 핵심가치 재정립 선포 통합사옥 세아타워 입주
2013. 3향년 66세로 별세
2014. 1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 수상
2016. 12대한민국 보관 문화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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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기다
키워드로 만나는
故 이운형 회장“40년 경영을 해보니 정직할 때가 가장 평안했다”
누군가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세아에 큰 영향력을 끼친 이운형 선대회장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가 남긴 업적과 추억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끼친 선한 영향은 책으로 써도 부족 하겠지만, 이운형이라는 이름이 떠올리게 하는 단어들 속에서 여전히 큰 존재로 남아있는 그의 삶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철은 세상에 수많은 혜택을 주면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 늘 처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겸손하면서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이 철과 같은 마음입니다.”
정직
“40년 경영을 해보니 정직할 때가 가장 평안했다”
2012년, 세아의 미래비전 수립 업무를 맡은 회사 직원이 이운형 선대회장에게 물었다. ‘앞으로도 모든 게 불확실합니다. 우리가 꼭 가져가야 할 것을 하나만 꼽으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한참을 생각에 잠겼던 이 회장에게서 돌아온 답은 조금은 평범한 단어 ‘정직’이었다. 상투적이지 않게 뭔가 그럴듯하게 꾸민 여타 기업의 경영철학과는 달랐다. 이 회장이 말한 정직은 단순히 거짓의 반대말이 아니었다. 살아가는 마음가짐의 근본을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이야기였다. 외부의 눈길에 상관없이 스스로 부끄러움 없기 위한, 양심에 모든 행위의 기준을 두고 살아왔다는 영혼의 고백 같은 말이었다.“‘나는 내가 직접 땀 흘려 얻은 게 아니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는 아버님의 말이 내 뇌리에서 평생 떠나지 않았어요. 내가 다음 세대에게 꼭 남기고 싶은 것 하나를 말한다면 그것은 정직입니다.”
이운형 선대회장이 삶의 중심에 두었던 ‘정직’이라는 가치는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이었다.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것만 취한다는 창업주의 말은 당당함을 스스로 지켜 내기 위한 하나의 원칙, 눈앞의 유불리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저울을 말하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정직한 분이십니다. 방귀를 뀌셨으면 뀌셨다고 하고, 안 뀌셨으면 안 뀌셨다고 하십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이 초등학교 1학년때 아버지인 이운형 회장에게 쓴 어버이날 편지는 ‘방귀’로 시작한다. 편지를 본 이 회장은 파안대소 했다. 이 사장은 선친을 그리며 엮은 책에도 그 편지 전문을 실었다. 무엇보다 정직함이 선친의 최우선 경영철학이었음을 가장 잘 헤아리고 있어서이다.
겸손
“철은 세상에 수많은 혜택을 주면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늘 처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겸손하면서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이 철과 같은 마음입니다.”
2012년 ‘언스트앤영 철강 부문 최고기업가상’을 받는 자리에서 이운형 선대회장은 ‘철과 같은 마음’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철이 사용되는 방식에서 헌신과 겸손, 항상성을 보았다. 세상 어디에나 사용되어 인간의 삶을 돕고 있지만 자신을 직접 드러내지 않으면서 근본의 틀이 되어 준다. 한번 만들어지면 그 형상이 변하지 않다가 제 몫을 다하면서 사라져 다른 쓰임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회장은 그러한 철을 닮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일생을 살았다.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덕목은 감사와 겸허의 마음입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 선후배들에게 감사하고, 우리에게 원자재를 공급하는 회사, 우리 제품을 이용하는 회사들에도 감사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세아를 일류 기업으로 만드는 첫 번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2011년 공채로 들어온 신입사원들에게 이운형 선대회장은 세아인에게 바라는 마음을 이렇게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세아인이 갖춰야할 덕목은 실력이나 전문성 같은 성과를 위한 조건이 아니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세아인이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평생 사치와는 거리가 멀었고 털털한 모습이었던 이운형 선대회장.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했던 그의 행동은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삶을 통해 스스로 깨우친 신념의 발현이었을 것이다
배려
"고생 많아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야외 행사를 취재하고 있던 신문기자에게 누군가 다가와 우산을 씌워주며 말을 건넸다. 기자가 돌아보니 우산을 든 이운형 회장이 서 있었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빠지지 않는 첫 번째가 그의 남다른 배려심이다. 그 배려의 대부분은 딱히 일화라고 할 것도 없는 사소한 일들이었다. 사람들이 사소한 배려에 감동하는 것은 그것이 관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상 속의 작은 친절과 양보였지만 그런 사소한 마음을 갖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언젠가 이 회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할 때 자기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아낌없이 돕고 싶다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우러나온 말인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학 선배인 前 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말이다. 재력과 권력이 많을수록 가지기 힘든 것이 이타심인 세상이지만, 이운형 선대회장만큼은 달랐다. 많은 부탁을 받는 자리에 있었지만 거절을 잘 할 줄 몰랐고,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상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을 찾아냈다. 누구보다 바쁜 사람인데도 마치 그 일만 생각하는 사람처럼 다른 사람을 깊이 헤아렸다. 이운형 선대회장의 배려는 깊이가 달랐고 그 깊이는 진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빠지지 않는 첫 번째가 그의 남다른 배려심이다. 그 배려의 대부분은 딱히 일화라고 할 것도 없는 사소한 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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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다
철과 같은 마음으로 살았던
당신을 기억합니다故 이운형 회장 영면 10주기 추모행사
이운형 선대회장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이들의 곁을 떠난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많은 것을 변하게 한 시간이지만, 이운형 회장이 삶을 통해 전해준 메시지는 여전히 세아인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 많은 것을 주면서도 변하지 않는 철과 같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상생의 철학을 실천했던 이운형 회장. 지난 3월 10일 세아타워에서는 유가족과 지인, 임직원들이 함께한 가운데 그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150여 명의 참석자들은 이운형 회장의 삶과 그가 남긴 유산을 다시금 떠올리고 깊이 간직하며 따뜻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따뜻하게 추억하는, 잊지 못할 한 사람
이운형 선대회장이 영면한 지 10년이 되던 지난 3월 10일 오전, 세아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유가족과 절친했던 지인들, 임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다.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의 에드워드 엘가의 <님로드> 연주가 잔잔히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운형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이 무대 앞 연단에 올라 차분한 음성으로 곡을 소개했다. 이운형 선대회장이 아끼던 곡, 국립오페라단 초대이사장이자 후원회장을 역임할 만큼 오페라에 애정을 쏟았던 그를 떠오르게 하는 선율에 이태성 사장은 울먹이며 겨우 말을 이어 나갔고 참석자들도 이운형 회장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무대 전면에 추모영상이 재생됐다.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 있던 이운형 선대회장의 온화한 모습들이 담긴 영상에 가족과 지인, 직원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추억에 잠겼다.그 온기가 계속 머무는 가운데, 이순형 회장이 조용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이운형 선대회장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동료이자 동생이었다. 이순형 회장은 메이는 목을 가다듬고서 추모사를 전했다. 그는 “고인은 온화함과 친근함이 몸에 배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어떻게 보면 강인한 기업가의 면모가 보이지 않는 너무나도 부드럽고 사교적인 분이었다.”면서 “그 부드러운 리더십의 이면에는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투명성과 합리성을 추구함에 있어서 그 누구 못지 않았다.”며 이운형 선대회장의 됨됨이를 떠올렸고, “이 행사를 통해 고인과 마음속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란다”며 추모사를 마쳤다.
(1) 이운형 선대회장의 생전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
(2) 이운형 선대회장의 동생이자 동료였던 이순형 회장의 추모사
오랜 벗을 향한 그리움, 세아를 향한 기대
추모사의 여운과 함께 샤를 구노의 <아베 마리아>가 흘러나왔다. 신께 은총과 평안을 구하는 노래가 세아이운형문화재단 후원 성악가인 소프라노 황수미의 목소리에 실려 객석을 감쌌다. 생전 이운형 선대회장이 베푼 사랑과 다른 이들을 향해 기도하던 아름다운 마음이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이어서 이운형 선대회장의 50년 지기 벗인 김하중 前 통일부 장관이 단 위에 섰다. 그는 절친했던 이운형 회장과의 많은 일화를 들려주며, 그가 가졌던 따뜻한 마음과 바른 품성, 선한 비전을 전했다. 특히 이운형 회장과 친하게 지내며 그가 철강산업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가졌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철저하게 신념을 지키고자 노력했는지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돈을 무조건 많이 벌기보다는 번 돈을 유용하게 사용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랐던 이운형 회장. 김하중 前 장관이 평생 곁에서 지켜봐 온 벗은 ‘큰 사람’이었다.
또한 김하중 前 장관은 지난 10년간 세아가 걸어온 바른 성장의 길을 언급하며 이운형 선대회장이 구축한 토대 위에서 세아가 세계적인 회사로 발돋움하길 바라는 진심 어린 마음도 표했다.
먼저 떠난 벗의 부탁을 잊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이운형 회장의 가족과 세아를 위해 기도한다는 김하중 前 장관. 그가 전한 추모사 속에서 기업가로서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또한 친구로서 이운형 회장이 얼마나 멋진 사람이었는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1) 테너 정호윤, 소프라노 황수미,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전하는 추모의 음악
세아의 길과 동행할 정신적 유산
‘아버지께 들려드리는 10년 동안의 이야기’ 이태성 사장은 떨리는 음성으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그때 객석에 앉아있던 자녀들이 달려나와 이태성 사장의 눈물을 닦아주자 슬픔에 잠겼던 오디토리움에 미소가 번졌다. 아버지가 떠나신 후 있었던 많은 일들, 때로는 힘들었고 때로는 슬펐고 때로는 뜨거웠던 순간순간을 되뇌며 그 시간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당신의 아들 그리고 세아의 이야기를 하늘로 전했다. 10년 세월에 아버지의 모습을 더 닮아 있는 자신의 모습과 행동 그리고 가치관에서 아버지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는 고백에 이어진 편지의 마지막 문장은 “감사했습니다 회장님, 사랑합니다 아버지”였다.
아버지 이운형 선대회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다 읽은 뒤, 많은 생각이 스치는 듯 잠시 침묵을 지키던 이태성 사장은 잠시 후 마지막 곡을 소개하기 위해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가 바라는 추모행사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소박하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그를 추억하는 시간을 준비했다는 이태성 사장은 끝으로 참석자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를 전했다. 잠시 후 이운형 선대회장을 존경했던 테너 정호윤의 <주기도문>이 경건하게 흘러나왔다. 참석자들의 아쉬움과 쉬이 가시지 않는 여운이 <주기도문> 선율과 함께 현장을 감돌았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기업’이라는 세아의 새로운 꿈을 심은 이운형 선대회장. 그가 남긴 정신적 가치는 20년, 30년이 지난 뒤에도 세아의 길과 동행할 것이다. 세아인들 모두가 선대회장에 대한 추모를 넘어 그의 꿈을 함께 이뤄나가는 비전을 마음에 품었으면 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사람 이운형 회장이 기대하는 세아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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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하다
사진으로 다시 만나는
그분의 미소故 이운형 회장 추모 사진전
꾸밈없는 미소. 이운형 선대회장의 얼굴에는 늘 푸근한 웃음이 담겨있었다. 그 그리운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추모 사진전 <心如鐵(심여철)-철과 같은 마음으로>가 지난 3월 10일부터 4월 14일까지 세아타워 세아관에서 열렸다. 한없이 온유하고, 그토록 베풀고 희생하면서도 변치 않는 ‘심여철’의 삶을 살다 간 그분의 모습을 생생하게 추억하는 자리. 사진 하나 하나에 담긴, 이운형 선대회장의 철을 닮은 삶을 되짚어 본다.
그리운 목소리
<그리운 목소리>라는 제목이 붙여진 첫 번째 존은 ‘철과 같은 마음’, ‘세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이운형 선대회장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공간. 헤드셋을 착용하고 스크린을 터치하면 2012년 언스트앤영 인터뷰 당시 ‘철과 같은 마음’, ‘세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이운형 선대회장의 육성과 함께 영상이 재생된다.
마치 앞에 있는 듯 생생하게 들려오는 이운형 선대회장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통해 세아의 정신, 세아의 철학을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다시 마주한 반가운 얼굴
세아인들의 가슴 한편에 오랫동안 자리해온 이운형 선대회장의 모습을 다시 마주하자 마치 이 시간 이 공간에 세아인들과 함께하고 있는 듯한 가까움이 전해졌다.
추모 사진전 <心如鐵(심여철)-철과 같은 마음으로>는 그런 반가움과 훈훈함 속에 가족과 지인, 세아인들을 맞고 있었다.
세아타워 4층에 마련된 추모 사진전은 <그리운 목소리>, <따뜻한 사람, 이운형>, <멘토이자, 친구이자, 아버지였던>, <1960~Now>, <당신에게, 이운형>, <진실된 오페라의 후견인>, <Outro Film> 등 7개 주제로 나누어 이운형 선대회장의 삶을 재조명했다.
따뜻한 사람, 이운형
90도 방향으로 돌아서면 맞은편에 커다란 액자 두 개가 걸려 있는 <따뜻한 사람, 이운형>이라 명명한 공간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선한 미소의 이운형 선대회장을 홍성철 작가의 스트링 아트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이운형 선대회장의 활짝 웃는 모습이 물결이 흐르는 듯한 효과와 어우러져 더 아련하게 느껴진다.
그 옆으로는 차례대로, 따뜻한 분이었던 이운형 회장의 일생과 그가 사랑했던 가족들의 이야기를 14점의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철과 함께 자라난 소년’, ‘든든하고 효심 깊은 장남’, ‘누이들의 기쁨, 동생들의 자랑’, ‘첫사랑에서 평생의 반려자로’, ‘그 누구보다 사랑한 가족’, ‘눈에서 꿀 떨어지는 손주 바라기’ 등 작품 옆에 적혀있는 글귀를 읽다 보면 사진 속 이운형 선대회장의 마음이 보이는 듯 하다. 자필로 쓴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세심하고 배려 깊고 자상한 이운형 선대회장의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에, 대담한 그룹의 리더와는 다른 친근함이 전해진다.
멘토이자, 친구이자, 아버지였던
그 뒤편에 자리한 다음 공간은 동생에게 따뜻한 멘토이자 아내에게 자상한 친구이고, 아들에게 다정한 아버지였던 이운형 선대회장의 사진들로 꾸며 있다. 디스플레이 좌우에 나란히 배치된 사진 속에는 두 인물이 다른 시기 다른 공간에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어린시절 이운형 이순형 형제와 장년의 이운형 이순형 형제 사진이, 그리고 아내와 함께한 이운형의 MBA 졸업식 사진과 이운형 선대회장과 함께한 아내의 MBA 졸업식 사진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맨 아래에는 아들 이태성 사장의 대학졸업식에 참석한 이운형 선대회장의 앞모습과 뒷모습이 짝을 이뤄 전시되어 있다. 그렇게 이운형 선대회장이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짝을 이룬 사진들 속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1960~Now
세아의 오랜 역사 속 경영자로 폭넓게 활동했던 이운형 선대회장의 모습과 어록들을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됐다. 연도순으로 정리된 56장의 사진과 주요 어록 12개가 68장의 아크릴패널로 구성되었다. 그룹을 이끄는 총수로서의 숨가쁜 행보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운형 선대회장은 세아의 규모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세아의 정신적인 가치를 세우고 이끈 리더였다.“과거 고속 성장의 시대에도 미래 대변환의 시대에도 세아의 근간은 정직입니다”, “세아가 지향하는 덕목은 ‘감사’와 ‘겸허’의 마음입니다”, “진정한 세아인은 기본을 지킬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진들 사이에 전시된 12개의 어록은 그가 세아를 어떤 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싶었는지 엿볼 수 있다
당신에게, 이운형
3개의 스크린에 가족, 친구, 지인들이 이운형 선대회장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한 문장, 한 문장 나타났다 사라진다. <당신에게, 이운형> 존은 이운형 선대회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착하고 바르고 가슴이 따뜻한 친구, 그를 친구로 둔 것이 늘 자랑스러웠다(최용철-친구)”, “철강업을 하고 큰 기업의 회장을 하면서 그렇게도 따뜻하고 온화한 마음을 나누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누구에게나 한결같이 잘 대해주신 인생의 좋은 선배였다(손봉락-TCC스틸 회장)”, “아랫사람들이 얘기하고 싶어지는 분이었다. 나만 떳떳하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셨다.(이휘령-조카)”
애틋함과 존경의 마음이 담긴 메시지들을 읽으며 이운형 선대회장이 얼마나 값진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진정한 영향력이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이운형 회장이 보여주는 듯하다.
진실된 오페라의 후견인
진심으로 오페라를 사랑하고 진정으로 후원한 이운형 선대회장을 향한 헌정 공간도 마련됐다. 오페라 극장 컨셉으로 구현된 공간 전면에는 이운형 선대회장이 2009년 수상한 제18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이 전시되어 있고, 벽면에는 2011년 세아베스틸 신년 음악회 당시 이운형 선대회장의 사진과 디지털 액자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오페라를 향한 이운형 선대회장의 진심은 개인의 취미로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어졌고, 국내 유일의 오페라 후원재단인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을 통해 현재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기업인이면서 문화예술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이운형 선대회장의 또 다른 면모를 만날 수 있는 공간. 환한 조명이 비추는 사진 속 무대를 향해 박수를 보내는 이운형 회장의 모습은, 오페라의 조명 밖에서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를 향한 스포트라이트일지도 모르겠다.
Outro Film
사진전에서 마지막 발길이 닫는 곳에는 이운형 선대회장의 환한 얼굴이 담긴 4컷의 사진이 크게 전시되어 있었다. 이운형 선대회장의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 모습이 차례로 나타나고 그 끝에는 “죽는 날까지 철강업을 하고싶다”던 그의 메시지가 화면에 적힌다.
바라던 대로 죽는 날까지 철강업을 하며 살았던 이운형 선대회장. 그의 일생은 아름다웠고 꿈을 이룬 삶이었지만, 너무도 갑작스러운 이별이었기에 아직도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그리움과 반가움이 교차했던 이번 사진전에서 참석자들은 100여 점의 사진 속 이운형 회장의 모습에서 그의 삶을 떠올리고 그의 철학을 되새기며 그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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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다
음악을 사랑했던 아름다운 사람,
음악으로 함께 나누는 깊은 감동10년 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운형 선대회장의 서거 소식에 그를 아끼고 존경하던 사람들은 황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 많은 이들 중에는 여러 오페라인들도 속해 있었다. 이운형 선대회장은 오페라에 출연하는 지휘자, 연출자, 성악가들은 물론이고 모든 스태프들을 아끼고 위해주었다. 그의 음악 사랑은 그렇듯 깊고 진정 어린 마음이었다. 오페라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이운형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음악회가 3월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공연이 진행된 2시간 동안 순수하게 예술을 사랑했던 이운형 선대회장을 추억하고 그가 꿈꿨던 아름다운 세상을 되새기며 감동을 함께 나눴다.
(1) 이브 아벨의 지휘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진행된 ‘오페라 갈라 콘서트’
이운형 선대회장을 음악으로 추억하는 자리
“이제 당신만 오페라를 알게 된다면, 모든 사람이 오페라를 사랑하게 되는 겁니다.”
지인들에게 오페라 음반을 전하며 늘 함께 건넸던 이운형 선대회장의 이 말에는, 한 사람이라도 더 오페라 애호가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오페라를 알게 되면 반드시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담겨있을 것이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의 정기 오페라 공연이 올해는 故 이운형 회장의 10주기를 기리는 행사를 겸해 열렸다.
환하게 웃는 이운형 선대회장의 사진이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 드리워지자 공연장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2013년 3월 10일 칠레 출장길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국립오페라단 후원회장 이운형 선대회장. 아직도 믿기 힘든 그의 부재, 그로 인한 먹먹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휘자 이브 아벨의 손짓에 따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 곡은 영국 작곡가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9번 <님로드>.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 빈의 장례식 추모곡으로도 쓰여 유명한 이 곡은 내면의 고요에서 출발해 슬픔과 그리움의 끝을 경험한 뒤 다시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 느리지만 강렬한 곡이다. 오페라 공연이 있을 때마다 표를 구매해 세아 임직원과 지인들을 초청했던 이운형 선대회장. 오페라는 보통 한 작품을 4~5일 정도 공연하는데 거의 매회 공연마다 참석하는 열정을 보였던 그다. 이운형 선대회장은 2000년 1월 1일 국립오페라단 이사장 직책을 맡으며 더욱 헌신적으로 오페라 활성화에 힘썼고 그가 타계했을 때 국립오페라단원들은 애도 이상의 깊은 상실감에 빠졌었다. 그해 3월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 공연에 앞서 바로 이 곡을 연주했다. 이 회장이 즐겨 앉던 오페라극장 2층 B블록 1열 5번에는 백합과 국화로 꾸민 조화가 대신 자리를 지켰다. 그로부터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운형 선대회장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으로 관객들은 함께 곡을 감상했다.
전율을 전한 특별한 공연
2023년은 이운형 선대회장의 10주기인 동시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설립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의미 있는 해를 맞아 재단이 주최한 이번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는 재단의 후원 인재 여지원과 황수미도 함께 출연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한 여지원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출연하였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황수미의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었다.
1부에서는 오펜바흐, 비제, 베르디, 벨리니, 도니체티 등 생전에 이운형 회장이 아끼고 사랑했던 오페라 아리아와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음악회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이 연주됐다. 엘가의 <님로드>로 서막을 연 데 이어, 아리아들의 중간에 연주되는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이, 음악회 속 또 하나의 음악회를 구성하여 이운형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2부에서는 무게감 있는 곡들이 연주됐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와 <탄호이저>에서, 등장인물들은 사랑과 구원을 모두 죽음을 통해 얻게 된다.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역시 사랑 때문에 벌어진 부활절의 비극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러니 같기도, 어쩌면 삶의 본질 같기도 한 통찰이 바그너와 마스카니의 곡들에 담겨 있다. 그 무게는 마지막 곡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에서 ‘환희의 송가’로 승화됐다. ‘온 인류는 형제가 되리라’ 인류 화합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베토벤의 곡은, ‘세상을 아름답게’하고자 했던 이운형 선대회장의 의지와 오버랩되며 관객들에게 큰 전율을 전했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오랫동안 갈채가 이어졌다.
아름답게 이어가는 그의 바람
2000년부터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을 지냈고, 2008년부터는 후원회장으로서 ‘오페라 전도사’ 역을 자처했던 이운형 선대회장. 진심 어린 그의 활동은 국내 오페라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지금은 세아이운형문화재단에서 오페라를 아끼고 후원했던 이운형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운형 선대회장의 10주기와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갈라 콘서트가 고인이 바랐던 것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를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씨앗이 되기를 기원한다.
(1) 든든한 오페라 후원자였던 이운형 회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
(2) 소프라노 황수미와 메조소프라노 박혜연의 아리아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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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뉴스룸 I
새로운 미래 발굴을 위한 노력
세아그룹, 국내외 전시회 참가 재개2023년 본격적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도래 하며 그간 주춤했던 국내외 전시회들이 속속 개최소식을 전하고 있다. 세아 계열사 역시 이 흐름에 따라 국내외 산업 전시회 참가를 본격 재개하였다. 이를 통해 제품 마케팅 강화와 함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회 참가의 포문을 연 세아 창원특수강과 세아베스틸부터 세아씨엠뿐 아니라 그룹 통합으로 참가가 예정되어 있는 소식까지 함께 모아 보았다.
세아창원특수강·세아베스틸, INTERMOLD KOREA 2023 참가
‘INTERMOLD KOREA’는 세계 최초로 금형 전시회를 개최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세계 3대 규모의 금형산업 전시회이자 국내 유일한 금형 전문 전시회이다. 특히 세아창원특수강은 국내 유일하게 공구강·금형강 전 강종과 사이즈 생산이 가능한 업체로 올해 3월 14일부터 1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INTERMOLD KOREA에 세아베스틸과 함께 참가했다.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던 2021년을 제외하면 2017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참가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INTERMOLD KOREA에 참여하기 위해 관련 부서에서 주요 인원을 구성해 약 세 달간 전시회를 준비했다. 2019년부터 자체 브랜드 강종으로 신제품 출시한 것을 감안해 전시품 준비에 역량을 집중한 것은 물론, 많은 참관객을 유도하고 국내외 실수요와 유통 고객사 유치, 거래 증대를 위해 홍보부스의 구조와 디자인, 제품별 홍보물 제작 등을 치밀하게 준비해 대응하였다. 그 외 세아베스틸과 공동 부스 운영을 통해 계열사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INTERMOLD KOREA 2023 전시회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DuRAH(듀라: 열간공구강) 시리즈, DuMAC(듀맥: 냉간공구강) 시리즈, SMAT(스마트: 정밀플라스틱금형강) 시리즈 라인업을 고객에게 제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전시회 5일간 부스에서는 현대차 및 계열사, 삼성, LG, 공구업체, 해외업체 등 다양한 관람객들과 활발한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전시 기간 중 3월 16일에 있었던 공구강·금형강 신제품 세미나에 참가한 배재민 선임연구원의 발표는 각 분야에 특화되고 업그레이드된 세아창원특수강 신제품들의 기술수준에 대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이끌어 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전시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전시회를 통해 만난 업체들과의 교류를 통한 비즈니스 확장과 성장 가능성과 더불어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얻은 자신감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아씨엠, BAU 2023 참가
세아씨엠은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뮌헨 Messe Münchem 전시장에서 열리는 ‘BAU 2023’에 참가했다. BAU 2023은 2년마다 개최되는 건축, 재료, 시스템을 위한 세계 최고의 무역 박람회로 알루미늄 건축자재, 바닥재, 태양광 설비, 타일, 자연석, 건축자재, 목재 건축자재, 건축 산업용 화학 보조제 등을 주요 개최 품목으로 정하고 있다.
이번 BAU 2023의 주요 테마는 기후 변화 대응,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미래 주택, 자원 및 리사이클, 모듈러 빌딩으로 세아씨엠은 이에 맞춰 전시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세아씨엠은 기업 브랜드 및 제품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는 디자인으로 부스를 디자인하고, 단순 샘플 전시를 뛰어넘기 위해 알루미늄 컬러강판 루버 패널을 후면부 전체에 시공,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인/익스테리어 디자인을 관람객들에게 제시했다. 해당 제품은 아노다이징(양극산화) 처리된 알루미늄의 미려하고 독특한 표면을 발포 잉크 프린트 방식으로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구현한 제품(브랜드명: PRINANODIZING)이다.
세아씨엠은 BAU 참가로 EU 및 영국 세이프가드 조치 종료에 대비한 수요 선점을 통해 유럽 시장 판매량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4월 11일 개소한 세아씨엠 유럽 오피스(위치: 이탈리아 밀라노)를 활용, 현지 수요가와의 높은 접근성을 경쟁력으로 강조함으로써 신규 수요를 개발할 계획이다. 나아가 알루미늄 컬러강판, 바이오 도료 강판 등 친환경 제품과 ESG 경영활동을 홍보하여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아그룹 통합 전시회 재개
세아그룹은 올해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진행되는 H2 MEET 2023(Mobility Energy Environmest Technology) 전시회를 시작으로 그룹 통합 전시회 진행을 재개한다.
H2 MEET 전시회는 세계 최초, 국내 최대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로 국내외 수소산업의 선도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수소산업 분야의 혁신을 리드하는 기술들을 선보이고, 새로운 정책과 의견을 교환하며, 사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시회이다. 지난해 열린 H2 MEET 전시회에는 세아베스틸지주 산하 계열사 4개사가 함께 참가했으며, 올해는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특수강, 세아메탈, 세아항공방산소재, 씨티씨가 공동으로 H2 MEET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내년 4월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는 Wire&Tube Show 또한 그룹 통합으로 참가한다. 세아그룹은 그룹 통합 전시회 참가를 통해 새로운 미래 발굴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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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뉴스룸 II
세아제강지주, 세아제강, 세아씨엠
‘ISO 37301’ 인증 동시 획득규범준수경영시스템 ‘ISO 37301’은 국제표준화기구인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가 2021년 제정한 컴플라이언스 관련 국제 표준이다. 기업의 준법경영 정책과 리스크 관리체계가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고 효과적으로 운영되는가를 평가해 수여하는 인증인 것이다. 세아제강지주, 세아제강, 세아씨엠 등 3개사는 국내 철강업계에서 최초로 이를 획득함으로써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준법·윤리경영 활동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3개사의 동시 인증을 한 자리에 모여 축하하며 준법·윤리 경영에 대한 다짐을 새롭게 했던 자리, ‘ISO 37301 규범준수경영시스템 인증 수여식’을 생생하게 담아본다
3월 23일 세아타워에서는 ‘ISO 37301’ 규범준수경영시스템 인증 수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순형 회장, 이휘령 부회장을 비롯하여 동시 인증을 획득한 세아제강지주, 세아제강, 세아씨엠의 임직원들이 참석하였다. 이번 인증은 지난해 7월 준법경영 선언 이후 그룹 차원에서 내재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준법·윤리경영 시스템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컴플라이언스는 최근 기업경영의 최대 화두라 할 수 있는 ESG의 근간으로 지속가능한 기업 발전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세아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모든 경영활동과 업무 수행의 기준으로 삼고 기업 문화로 정착해 나갈 것임을 선언하였다. 동시에 경영진을 비롯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규범 준수 의무를 식별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ISO 37301’ 인증에 도전했다. 세계 시장이 제품과 품질 수준은 물론이고 ‘과정에서의 윤리적 경영활동’을 중요한 경영 가치로 삼게 되었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세아제강지주, 세아제강, 세아씨엠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이번 인증을 진두지휘한 세아제강지주의 준법경영 전담조직인 준법경영팀에서는 인증을 위해 3개사에서 총 35명을 선발하여 테스크포스를 조직했고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 테스크포스팀은 각 회사의 리스크를 먼저 파악하고 회사 내에서 어떤 형태로 발생할 수 있는지, 발생할 경우 어떤 부정적 효과가 있는지, 현실적으로 이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를 파악했다. 컴플라이언스는 근본적으로 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핵심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이 얼추 끝나자 2단계 작업을 시작했다. 회사 내에 실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성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절차들을 집중적으로 이행한 것이다. 이 단계를 거치며 각사는 규범 준수 경영 시스템과 관련된 업무 절차서를 작성했으며 계획 수립부터 리스크 평가, 모니터링, 내부 심사, 성과 평가 등의 주요 프로세스를 무리 없이 수행해냈다.
마지막 단계는 인증을 위한 전 절차로 종합 결과를 이사회까지 보고한 후 인증심사를 신청, 수검을 받은 것이다. 심사는 3개사에 구축한 시스템이 실제 ISO 표준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부합한지 적합성을 판단하고 전사적 규범 준수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따져보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1, 2차로 이루어진 심사에서 세아제강지주, 세아제강, 세아씨엠 3개사는 부적합 없이 ISO 37301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철강회사 최초로 달성한 쾌거로 앞으로 철강 산업 전반에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이원기 원장은 다음과 같이 심사평을 전했다. “세아는 현재 다수의 계열사들이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진들의 강력한 준법·윤리 경영 실천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컴플라이언스 업무의 역할과 책임을 갖는 헬퍼를 지정함으로써 높은 운영 의지를 보여준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고요. 테스크포스팀을 선발하고 외부 컨설팅을 통한 협업을 진행하며 실질적 운영에 초점을 맞춰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접근했다는 점이 주요하게 평가되었습니다. 다만 전사적 목표로 수립되었던 방향을 부서 단위로 바꾸어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 수행해나가면 리스크 관리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조언을 드립니다.”
인증 취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시스템은 계획-실행-평가-개선으로 이루어진 PDCA룰에 따라 운영과 개선을 반복해야 하고 매년 인증기관을 통해 사후 심사를 받아야 한다. 3년 후에는 갱신 심사도 받아야 한다. 심사를 무사히 통과하여 인증을 유지한다면 세아는 리스크 사전 식별을 통해 재무적, 비재무적 손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고 준법경영의 기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리스크라는 것은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이 리스크 관리 체계의 필요성에 대해 한 말이다.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을 알고 지속가능한 세아를 꿈꾸는 세아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준법·윤리경영 체계를 확고히 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나갈 세아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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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뉴스룸 III
세아제강, 국내 최초
스테인리스 용접 강관 24인치
조관라인 양산 본격화세아제강이 국내 최초로 스테인리스 용접 강관(이하 STS 강관) 24인치 조관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양산을 본격화하여 LNG 시장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세아제강은 STS 강관 24인치 조관라인의 빠른 조관 속도와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LNG 수요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LNG 수송용 선박 등 조선업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 그리고 최근 글로벌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 중공업과의 협업도 기대된다.
세아제강 순천공장에 설치된 STS 강관 24인치 조관라인은 약 34만㎡(10.3만 평) 규모이다. 성형 롤러를 연속으로 배치해 소재를 통과시키며 형상을 성형하는 롤포밍(Roll-Forming)방식으로, 외경 기준에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에 후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던 롤벤딩이나 프레스벤딩 제조 방식과는 달리, 코일을 원재료로 사용해 조관라인에서 성형, 용접, 열처리, 교정까지 한 번에 STS 강관 제조가 가능해져 연간 1만 톤의 생산능력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독일 Butting 사, 중국 Jiuli 사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STS 강관 24인치 조관라인을 도입한 세아제강은, STS 강관 중소구경을 생산하는 창원공장(1/4~16인치, 4만 3천 톤/연), 대구경을 생산하는 순천공장(16~120인치, 4만 톤/연), INOX TECH(6~110인치, 3만 톤/연, 이탈리아)와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총 11만 3천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STS 강관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세아제강은 LNG 수송용 강관 제조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최초 셰일가스 개발 LNG 프로젝트인 Sabine Pass LNG를 시작으로 미국 대다수 LNG 프로젝트에 공급자로 참여한 바 있다. 2020년 캐나다, 2021년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이어 2022년 STS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카타르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에도 삼성물산을 통해 납품 중이다. 이번 STS 강관 24인치 조관라인 증설로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LNG 시장에서 수주에 더욱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
세아제강은 “항상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이번 순천공장 STS 강관 24인치 조관라인 투자 및 양산을 통해 LNG 프로젝트 시장에서 절대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선두주자 (Energy Transition Leader)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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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의 가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만들어낸 큰 가치세아창원특수강 세아업적상 은상 수상팀
인간은 보이는 것에 지배당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때로는, 더 중요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것에 신경 쓰지 않다가 문제를 만나고서야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고 갖은 노력을 한다. 가열로 LNG 사용 개선을 달성한 세아창원특수강 세아업적상 은상 수상팀 역시 한때는 가열로 설비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리어진 문제를 찾아내고자 노력하기 시작했고 해결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초반에는 회의적이었던 팀원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렇게 업적상 수상팀은 함께 큰 가치를 만들어냈다.
(1) 벚꽃나무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수상팀의 모습입니다.
스스로 해보자는 의지에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특수강은 ‘철강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자동차 및 산업 기계 등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소재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제강, 압연, 단조, 압출, 후처리 등 고급 특수강의 일괄생산체계를 갖추고 최적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에서 대형압연공장은 쇠를 녹인 뒤 얇게 펴 직경 약 20cm의 봉 또는 판재로 만드는 공정을 담당한다.
“압연 과정에서 가열로(배치식가열로, 배치로)에 소재를 넣고 고온에서 가열하게 되는데 이 때 LNG를 연료로 사용합니다. 가열로의 온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LNG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큰 비용 차이가 발생하죠. 수치로 말하면 톤 당 제조비용이 많게는 10만 원까지 차이가 나는데 대형압연공장에서 가장 큰 지출항목이 바로 LNG 연료 구입 비용이에요.”
TF팀의 리더를 담당한 신남도 팀장은 먼저 TF팀이 꾸려진 배경을 언급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최근 꾸준히 상승하는 에너지 단가로 인해 가열로의 LNG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열로의 연소 제어 정밀도 개선과 배기 열효율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생산, 설비, 연구 부서에서 차출한 인력들로 TF팀을 구성했던 것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출발한 TF팀은 대성공을 거뒀다. LNG 사용료를 14% 저감하고 공정 생략을 실현해 연간 24억 원의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했다. 어떻게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TF를 진행하며 비정상적인 압력 제어가 가열로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열로 내부의 압력을 높여 외부 공기 유입을 저감하는 가열로 압력증대장치를 자체적으로 설계하여 적용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대형압연파트장 강성식 차장의 답변처럼, 가열로 압력증대장치를 설치하자 설비의 제어 안정성은 높아졌고 손실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제어 프로그램의 고도화 등을 통해 가열로 설비를 개선하여 LNG 사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업적상 수상팀은 가열로에 열이 새어나가는 부분은 없는지 열 진단을 실시하고, 밸브의 비정상 개소 부분을 정상화(밸브 제어용 링크 보강)했으며, 연소, 배기, 압력의 최적값을 도출, 이를 적용하기 위해 작업 조건을 리셋하는 등 수많은 활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활동은 LNG 절감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가열로 등 설비의 유지 및 관리에 대한 구성원들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가져왔다고 신남도 팀장은 말한다.
“그동안은 가열로 전문업체의 조언을 통해 단편적인 문제를 해결해왔는데, 이후 유지관리가 되지 않거나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든 것을 원점에 두고 우리가 공부를 하면서 해결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이 학습을 통해 원리를 터득하면서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설비의 관리 포인트를 알게 됐고 진단부터 원인 분석, 해결책 강구와 실행까지 직접 참여하며 문제를 자체적으로 a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1) 가열로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모습
제로 상태로 돌아가 해법을 찾다
한편, 업적상 수상팀은 가열로의 LNG 사용 개선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질소산화물(NOx) 저감 방법도 발굴하여 질소산화물 환원 설비인 SCR 투자를 생략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하였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전현욱 과장에게 들어봤다.
“경유차량은 주행과정에서 연료를 태우면 물과 이산화탄소만 배출돼야 하는데 노후차량 같은 경우 연소 조건이 맞지 않아 질소산화물이 함께 배출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 요소수인데요. 가열로에서도 질소산화물이 배출되기에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SCR이라는 촉매 환원 장치를 설치해야 합니다. 문제는 가열로 하나 당 10억 원 상당의 설치비용이 든다는 것입니다. 운용비용도 어마어마하고요. 저희는 LNG 사용량 저감을 위해 제어조건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질소산화물 발생 원리에 대한 논문을 읽고 몇 가지 아이디어를 도출하게 됐고 가열로 프로그램 개선 및 설비 보완만으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약 50% 수준으로 줄이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질소산화물 저감이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별도의 설비 투자 없이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을 연 업적상 수상팀. 이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자세로 기존의 설비 관리 방식을 모두 버렸고 그 결과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의 모든 관리 기준은 잘못되었다’는 전제에서 접근했습니다.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우리 설비와 생산 조건에 적합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모든 현상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새로운 장치를 개발하여 설치하게 하였고 관리기준을 재정립할 수 있는 근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신동기 총괄의 말이다. 우리는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업적상 수상팀은 그러한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백지 위에서 모든 것을 다시 정립해 나갔다. 팀원 전원이 그러한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노력한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고 개개인 역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처음 TF팀에 합류했을 땐 바쁜 기존 업무에 추가적인 업무까지 맡은 것 같아 부담이 됐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열로의 개선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마음이 바뀌더군요. 간단한 설비 점검으로도 가열로가 개선되어가는 모습을 봤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이지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현황파악’, 파악한 현황에 대한 ‘집단토론’, 토론의 결과에 의한 ‘개선계획 수립’, 수립된 계획의 ‘빠른 시행’, 시행 후 ‘결과분석 및 보완’ 이런 업무의 순환이 매우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진호 대리와 강성식 차장의 말처럼 사실 TF팀이 꾸려진 초창기에는 부정적인 생각도 적지 않았다. 팀원들을 변화시킨 것은 함께 만들어낸 크고 작은 성과들이었다. 팀원들은 어느새 마음을 열게 되었고 함께라면 해낼 수 있으리라는 두터운 신뢰로 이어졌다.
“항상 서로의 의견을 사소한 것이라도 귀 기울여 주고 존중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요청사항들에 대해 즉시 대응하고 신속하게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TF팀 활동의 능률을 향상시켜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석 대리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업적상 수상팀에게는 일에 앞서 사람이 있었다. 각자 본연의 업무와 TF팀의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팀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업적상 수상팀. 내가 힘든 만큼 동료들도 힘든 상황 속에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1)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보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팀원들
(2) TF팀이 꾸려진 배경에 대해 말하는 신남도 부장
(3) 가열로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개선하며 이뤄낸 결과
성과가 증명해준 협력의 가치
"압연설비팀 김윤우 부총괄님과 대형압연파트 유형일 주임님에게 꼭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두 분 모두 TF팀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지원해 주셨거든요. 김 부총괄님은 TF팀에서 제시하고 만들어낸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하여 해당 가열로에 설치하고 고장 난 부품을 교체하며 가열로가 정상적으로 동작되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고, 유 주임님은 가열로의 컨디션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개선 아이디어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작업자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업적상 수상에 도움을 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두 사람의 숨은 공로자에게 팀을 대표해 감사를 표하는 박상훈 과장이다.
9명의 TF팀원들 그리고 든든한 지원군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는 세아창원특수강의 미래 가치가 되었다. 당장 큰 문제가 없다고 외면했다면, 이루기 힘든 미션이라고 시작할 생각조차 안 했다면,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결과였다. 내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한편으로는 다른 팀원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실현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하고 그 믿음을 현실로 이룩해낸 업적상 수상팀. 그들이 있어 세아창원특수강의 내일은 더욱 든든하다.
(1) 다른 팀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성과를 이룬 업적상 수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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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세아
위기 속에 찾아온 기회
SeAH Steel America
유례없던 팬데믹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더해져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 위기를 겪을 때, SeAH Steel America(이하 SSA)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정용 강관(OCTG) 및 에너지 강관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그 결과 SSA는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야흐로 ‘에너지 인프라 투자 시대’, 해외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가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SSA의 발전 가능성은 끝을 가늠하기 힘들다.
(1) 2022년 연례회의 사진
세아의 담대한 꿈이 담긴 SSA
미국 서부지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속한 기업형 계획도시이자, 미국 내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어바인. 그곳의 파란 하늘 아래 세아의 로고가 빛나는 건물 하나가 우뚝 서 있다. 바로 SSA 본사이다. 봄 기운이 완연한 그곳에서 최세양 과장이 전한 이메일이 반갑게 도착했다.
”저는 세아제강 서울 본사 스테인리스 강관 수출팀에서 미주지역 판매를 담당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 7월에 SSA 어바인 지점에 파견되어 현재 미국에서 스테인리스 강관 판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SSA가 처음부터 어바인에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었다. SSA는 세아의 북미 및 중남미 시장 개척의 주역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197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법인으로 창립되었다. 이후 2015년까지 무려 22년간 SSA 본사는 산타페이 스프링스에 위치해 있었다.
그 후 현재까지 SSA는 세아의 강관과 판재 제품을 유통하는 북미지역의 판매 거점 역할을 다하고 있다. ”SSA 본사인 어바인 지점은 미국 서부지역과 일부 중부 및 동부지역의 고객사들을 상대로 탄소 용접 강관 제품을, 북미지역을 상대로 스테인리스 용접 강관 및 판재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SSA는 어바인 외에도 휴스턴과 캐나다에 지점을 두고 있다. 휴스턴 지점은 유정용 강관(OCTG)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부문과 그 외 강관 제품을 구분하여 영업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뿐 아니라 휴스턴에 위치한 계열사인 SeAH Steel USA의 모든 생산제품을 판매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석유를 비롯한 자원산업의 중심지이자 동과 서를 잇는 주요 교역도시인 캘거리에 위치한 캐나다 지점은 캐나다 전역에 대한 강관제품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1) ECA LNG PJT 현장
위기 속에서 거머쥔 기회
2018년 3월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Section 232)를 발효했다. 이에 한국 수입산에 대한 쿼터제 및 타국산 추가관세부과가 시행되면서, SSA는 수입물량의 양적 제한 극복 방안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에 SSA는 우량 고객사 발굴하여 안정적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현지 생산을 통한 시장 확대와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SSA는 미국 내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협업을 통한 장기 수요 창출과 모든 강종의 우량 고객사 발굴을 지속했습니다. 더불어 캐나다 시장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제3국 시장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에 전념했습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SSA의 노력은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을 때 큰 빛을 발하게 되었다.
”최근 몇 년간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는 SSA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OCTG 및 에너지 강관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을 때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었고, 그 결과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뿐 아니다. SSA의 최초 비미주 LNG 프로젝트인 ECA PJT의 성공적인 수주를 통해 INOX TECH의 제품을 수입하는 성과를 달성했고, 이를 시작으로 SSA는 미국 내 급증하고 있는 LNG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속 일류 철강 기업으로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에서도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발전(Offshore Wind power)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화석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으는 기술인 탄소포집(Carbon Capture)에 대한 관심도 전례 없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에너지 부족 사태는 미국 LNG 프로젝트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어, 앞으로 탈탄소, Clean energy 전환이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는 지금 탈탄소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SSA는 해당 분야에 대한 마케팅 활동 강화 및 영업전략 수립으로 미래를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다. ”SSA는 이미 현재 미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LNG 프로젝트 물량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프로젝트에 초기 단계부터 적극 참여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SSA. 하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일류 철강기업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는 SSA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최세양 과장이 전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nflation Reduction Act)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함에 따라 2022년 8월 16일 Inflation Reduction Act(이하 IRA)가 발효되었습니다. 이는 무역확장법 232(Section 232)로 대표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아직도 견고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특히 이 법에서는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전기차 제조에서 중국 등 우려 국가의 배터리 부품과 광물을 일정률 이하로 사용하도록 해 전기차 가치사슬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산 광물과 소재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업체들도 제조와 배터리 조달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북미에서 조립되지 않는 전기차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이는 한국에서 전기차를 조립해 수출하는 우리 기업 매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고, 실제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 현지에서 판매중인 차들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어 한국산 전기차 수출이 차질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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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로드
‘정직’이라는 기본 위에 쌓은
견고한 신뢰SeAH Steel UAE
세아는 감사와 겸허, 기본과 원칙, 언행일치에 근간한 ‘정직’을 핵심가치로 추구한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SeAH Steel UAE에서도 신년행사 등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바로 ‘기본’이다. 이는 구성원 모두가 추구해야 할 ‘정직한 약속’을 의미하는 것으로, 품질과 안전에 대한 기본이자 사업을 올바르게 운영하는 원칙이며, 그 결과 구성원들로 하여금 굳은 믿음과 당당함을 갖게 해준다. 기본과 원칙, 감사와 겸허, 언행일치의 자세로 부단히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도달하게 되는 정직. 구성원 개개인이 작은 기본을 지킴으로써 만들어가는 SeAH Steel UAE의 정직, 그 의미를 되짚어본다.
세아의 담대한 꿈이 담긴 SSA
2021년 11월 18일, SeAH Steel UAE는 Borouge 사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Borouge는 UAE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인 ADNOC과 오스트리아 Borealis 사의 합작투자 법인으로, 라인파이프 코팅 원료인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회사인데, ‘EPC B3 CCCW Piping Upgrade in Borouge 3 Plant Project(이하 Borouge CCCW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준 SeAH Steel UAE에 특별한 감사를 전한 것이다. 2020년 5월 당시 이 프로젝트의 입찰 시작을 앞두고 SeAH Steel UAE는 상당히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국영 석유회사 벤더 등록의 필요조건인 현지 대리인이 연락 없이 갑작스레 사업을 청산하면서 일시적으로 벤더 등록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본 프로젝트가 UAE의 자국 제조사 우대 정책인 ICV (In Country Value) 시범 사례가 된 상황에서, ADNOC 그리고 프로젝트 최종 발주처인 Borouge에 모두 벤더 등록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은 SeAH Steel UAE에 큰 약점일 수밖에 없었다. SeAH Steel UAE는 우선 심사숙고하여 유능한 현지 대리인을 선정하고, 신속하게 ADNOC 벤더 복귀와 Borouge 벤더 등록을 동시에 추진했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또 다른 노력으로 원자재 사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SeAH Steel UAE는 저가 경쟁사와의 가격 간극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원자재 공급사를 활용했다. 이를 위해 최종 발주처가 원자재에 대한 품질을 신뢰할 수 있도록 규정 이상으로 품질 증빙 서류를 철저히 준비해 ‘One Time Approval’을 받으며 입찰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경쟁사 대비 품질 면에서 강점이 있는 자사의 열처리 설비와 차별화된 납기 관리 방식을 홍보했다. 특히 납기 관리는 발주처에서 가격만큼이나 중시하는 채점 요소로, SeAH Steel UAE의 공장이 UAE 현지에 운영되고 있는 것을 강점으로 들어, 공장에서 당일 단 1개의 강관이 생산되더라도, 이를 포장하여 운송 트럭으로 발주처인 코팅 업체에 당일 배송하겠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이처럼 다각적인 전략을 펼친 결과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한 SeAH Steel UAE. 그러나 그 뒤에는 더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원자재를 공급하기로 한 중국 공장의 조업 차질, 입항 지연, 중국 내 운송 대란 등이 발생해 납기 위기로 이어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1년 7월 8일 Jebel Ali 항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예정된 모든 하역 작업이 중단되고 원자재 배송이 추가로 지연됨에 따라 생산은 예정보다 50일이나 늦게 시작됐다.
SeAH Steel UAE 공장은 월 생산계획을 Borouge CCCW 프로젝트 위주로 전면 수정하고, 원자재가 입고되자마자 바로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산처리를 미리 준비하며, 다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생산과 전 과정을 실수 없이 밟아 나갔다. 또 코팅 업체의 일일 생산능력을 미리 파악하여 매일 정확히 그만큼씩 납품하기로 합의, 이를 철저히 이행하여 고객사를 서서히 안심시켰다. 결국 원자재 수입에서 지체된 기간을 이후의 모든 단계에서 보완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지킬 수 있었다.
이러한 SeAH Steel UAE의 신속성과 정확성은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정직’의 가치를 지키고 실천한 데서 발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감사와 겸허, 기본과 원칙, 언행일치의 자세로 부단히 애쓴 결과는 기대 이상의 크기로 돌아왔다. 정직함으로써 스스로 굳은 믿음을 가질 수 있었고, 고객에게도 신뢰를 심어줄 수 있었다.
뿌리로 걸어 다니는 나무를 상상해 본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SeAH Steel UAE는 수많은 변수가 기다리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직이라는 토대 위에 기본과 원칙을 길잡이로 삼아 뿌리로 걷는 나무 같이 우직하게 헤쳐 나갈 것이다.
(1) 108인치 강관 속에서 사진을 촬영한 프로젝트 관계사 중역
(2) Borouge로부터 받은 감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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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여행
근대산업건축물의
신박한 변화오스트리아 가소메터 시티
(Gasometer City)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는 인구가 채 200만 명이 넘지 않는 작은 도시이다. 이 도시에서 베토벤, 모차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세계적인 음악 거장들과, 살바도르 달리, 구스타프 클림트와 같은 화가들이 배출되었다. 케른트너 거리를 중심으로 구성된 비엔나 구시가지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런 비엔나가 작은 도시라는 사실이 또 한 번 놀라운 이유는 유럽의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의 분야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뚝 솟아 있는 가소메터 시티는 비엔나가 건축분야에 있어서도 얼마나 탁월한지를 보여준다.
그곳은 원래 랜드마크였다
오스트리아는 1970년 빈에 첫 근대적 사회기반시설로 도시 전역에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저장소 가소메터 시티를 세웠다. 빈 시는 가스저장소의 규모와 중요성을 고려해 가소메터 시티를 당시 대대적인 설계 공모를 통해 짓기 시작했다. 이는 아름다운 빈의 도시환경에 걸맞은 건축물이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4개의 거대한 원통형으로 지어진 가소메터 시티는 언뜻 대성당처럼 보일 정도로 수려한 형태와 디테일을 지닌 건축물로 탄생했다. 가소메터 시티가 당시 빈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었던 건 오스트리아 정부가 건설한 빈의 첫 근대적 사회적 기반시설이라는 이유와 더불어 건축물이 지닌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이에 가소메터 시티는 1981년 보호 건축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가소메터 시티의 가스저장소로의 명맥은 지어진 지 백여 년이 되는 1986년까지만 유효했다. 도시의 주 연료가 천연가스로 바뀌면서 1986년 가동이 중지되었고 내부 요소들은 해체되어 외부 구조물만 남게 된 것이다. 1975년 유럽의회에서 발표한 ‘건축유산에 관한 유럽헌장’에서는 ‘오래된 건물 즉 건축유산은 우리가 온전한 삶을 지속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가치를 지닌 자산’이라고 규정했고 유럽국가들은 이에 따라 낡고 오래된 건물일지라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철거나 증축을 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때문에 빈 시는 가소메터 시티를 근대 건축유산으로 보존하려고 했으나, 시민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미 내로라하는 건축유산이 즐비한 도시에 가동을 중단한 산업시설까지 남겨두는 건 낙후된 산업단지를 더 쇠락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재개발 협의에 들어가자 예상대로 난항이 시작되었고 신중한 고민과 협의 끝에 내놓은 시의 계획은 놀랍게도 가소메터 시티의 보존을 반대했던 시민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되었다. 빈 시는 당시 도시가 안고 있던 두드러진 사회 문제였던 주거난을 가소메터 시티를 통해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사람이 답이었다
가소메터 시티는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쉬운 곳이다. 그러나 빈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다른 건축물들에 비해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 점에 착안한 빈은 1995년 ‘예전 건물의 외형은 남긴다’라는 기본적인 조건 하에 사람들의 생활반경 더 나아가 ‘삶’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로 하고 가소메터 시티를 퍼블릭 하우징 기능에 생활 편의 시설을 더한 건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그리하여 4개의 원기둥 건물을 4명의 건축가에게 제안해 리모델링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4명의 건축가들은 각각 존재했던 본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고, 강철지붕을 다 드러내고 거울 벽, 유리 천장, 스테인리스 스틸, 정원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가소메터 시티를 완벽하게 탈바꿈시켰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은 가소메터 A동을 맡아 ‘출발점, 빛의 궁전’이라는 테마로 가스 저장소 안쪽에 12층 높이 9개의 주거타워를 세우고 저층에는 지하철 역과 연결로를 만들었다. 오픈 스페이스에는 중앙 보이드를 마련해 옷가게, 각종 음식점, 슈퍼마켓 등 생활 편의시설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시각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가소메터 B동은 쿱 힘멜블라우(Coop Himmelbl)가 맡아 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곳으로 탄생시켰다. 옛 건물에 22층 높이의 은회색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로 감싼 학생전용 아파트를 덧붙인 것, 현재 학생 기숙사, 이벤트 홀, 헬스센터, 쇼핑몰, 아파트로 사용되고 있는 이곳은 가소메터에 세련된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가소메터 C동은 만트레트 베도른(Manfred Whedorn)이 맡았다. 그는 산업유산 재생에 컨셉을 맞춰 기존 가스저장소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건물을 디자인했고, 주거공간마다 작은 정원을 조성해 울창한 녹지를 이루도록 만들었으며 지하주차장을 만들었다.
벨헬름 홀츠바우어(Wilhelm Holzbeauer)가 리모델링한 가소메터 D동은 가소메터 거주자와 빈 시민들의 휴식과 만남을 위한 정원 그리고 도시자료관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가소메터 시티는 곳곳에 에너지 절감을 위한 친환경 설계공법이 적용되어 있다. A동은 유리 천장을 설치해 햇빛이 지하 쇼핑센터까지 충분히 닿게 했고, C동은 천장을 개방해 채광과 환기가 잘 이루어지도록 했다. 곳곳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는, 그리하여 활기가 넘치는 가소메터 시티, 이곳이 한때는 애물단지였다는 사실이 믿기 힘든 지금이다.
되찾은 영광, 다시 쓰는 역사
가소메터 시티의 리모델링은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입증하고 실행 가능성을 확인해 사업비를 모으는 데 7년, 그 이후 설계부터 완공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13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들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소메터 시티는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가소메터 시티가 완공된 후 거주민의 월세 보조, 상가 입점 업체 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 지원을 하며 철저하게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도심 내 낙후지역으로 전락하던 비엔나 짐머링 지역도 가소메터 시티 덕분에 활기를 되찾았다. 일일 이용자는 무려 1만 3천여 명.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특별한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지역성을 보존하고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가소메터 시티.
이 시대의 화두인 ‘보존과 개발의 균형’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지역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드는 도시재생이 무엇인지, 지속가능한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가소메터 시티에서 찾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