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ATHERING
그동안 우리는 ‘우리’라는 말이 불편할 정도로 사이에 거리를 두고 함께하는 것을 주저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서로를 지키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모여 새로운 ‘우리’를 만들어가는 지금. 가까워진 너와 나의 거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마주한 그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그 소중함을 깨닫게 한 시간에 감사합니다.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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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안전한 이곳에서
다시 함께하는 우리 -
People
우리 다시 함께, ‘강점’을 기반으로 너와 나의 성장을 만들어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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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뉴스룸1
다시, 함께 뛰는 철강인들
제16회 철강 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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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뉴스룸2
오페라와 함께하는
낭만적인 봄 밤2023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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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의 가치
당연했던 것에 의문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아가다세아베스틸 세아업적상 은상 수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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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세아
중국 시장 개척기
SeAH CTC가 써내려간 한 편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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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로드
재난 상황에서도 놓지 않은
세 가지 약속세아제강 포항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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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패밀리
반짝반짝 빛나는 모빌처럼
아이들이 살아갈 땅이 빛나도록세아제강 ESG추진팀 최민석 팀장 · OF영업팀 이광표 차장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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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여행
버려진 방수천으로 만든 가방,
폐 컨테이너로 만든 쇼핑공간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
과거 웹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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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안전한 이곳에서
다시 함께하는 우리무재해를 향한 강한 의지
“과거의 과오를 뼈를 깎는 노력과 성찰의 밑거름으로 삼아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각오로 전사적 안전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근로자가 ‘완벽한 안전’을 보장받는 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6월 1일 세아베스틸의 ‘4대 중점 안전대책 및 안전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김철희 대표는 무재 해 사업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강한 의지를 전했다. 이는 세아베스틸을 대표해 외부에 전하는 공언이기에 앞서 임직원에게 표하는 다짐과 독려의 메시지였다. 안전은 안심하고 있을 때 위협받기 마련이다. 일터에서의 안전은 나와 동료 그리고 가족을 위해 그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하는 가치이지만, 무의식 중에 간과되기 쉬운 부분이기에 서로 챙기고 독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야 한다. 더구나 안전에 생긴 작은 틈은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단 한 명도 빠짐없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안전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일터에서의 안전은 나와 동료 그리고 가족을 위해 그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하는 가치 "
완벽한 안전을 실현하기 위한 4가지 대책
세아베스틸이 마련한 ‘4대 중점 안전대책’에는 다각적으로 안전 자율예방체계를 갖추기 위한 중점사항들이 담겨 있다. 먼저 모든 안전 활동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작업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시스템’ 및 현장 데이터 기반 스마트 안전 관리 기술인 ‘에버가드(Everguard) 솔루션’을 전 공장 에 도입하기로 했다. 에버가드 솔루션은 작업자의 스마트 워치 및 안전모 센서를 통해 위험 지역 및 환경 노 출 시 작업자에게 알려주는 솔루션으로, 불안전 행동을 제어해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기술이다. 신속한 안전 취약 항목 점검·조치 체계도 마련된다. 월별 안전 점검의 날을 운영하는 한편, 경영책임자 및 안전보건총괄책임자에 대한 분기별 불시 점검을 시행한다. 안전 점검을 위한 앱도 도입된다. 세아베스틸 사업장 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현장 내에서 안전 위해 요소가 발생할 경우 ‘세아 위(We)한’ 모바일 앱을 통해 즉시 조치 요청을 하고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본격적으로 현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은 마음가짐에서 출발하기에 안전문화를 만들기 위한 대책도 추진된다. 군산공장 내 안전체험관을 신설하고, 불안전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및 안전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제고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전 직원 대상 위험성 평가 실시와 더불어 안전 제안제도 및 안전수칙 벌점제를 도입하는 한편 매월 안전 통합협의회 개최, 안전보건 의견 청취 등을 통해 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창구를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안전 관련 조직 및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안전분야 전문성을 보강하여 360° 밀착 안전 관리에 나 선다. 상시 안전 관리 전담 인력 및 사고 발생 시 즉시 작업중지권을 행사하는 현장 안전감독관, 각 부서의 안 전 관련 인력 등을 기존 대비 60% 확대하는 동시에, 외부 안전 전문가를 선임해 글로벌 수준의 선진화된 안전 시스템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안전 최우선 경영을 위한 대책이 빈틈 없이 마련된 지금, 세아베스틸은 물론 전 계열사의 임직원 모두가 이에 동참하여 완벽한 안전을 이루는 것이 모두의 숙제이다.
"서로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 지금, 세아는 전 임직원이 안전하게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새로운 마음으로 변화를 시작해야 할, 지금 우리
세아는 창립이래 올바른 사람, 올바른 일터, 올바른 제품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기업’의 길을 이어왔다. 사람을 소중히 하고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걸어온 길, 사업을 위한 집단이기 전에 사람과 사람이 모여 가치를 만드는 공동체로 걸어온 길이었다. 안심 속에 느슨해졌던 안전, 그 틈새를 파고든 불행은 어느 한 사람이 아닌 세아인 모두에게 아픔으로 남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앞을 바라보며 새로운 마음으로 변화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서로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 지금, 세아는 전 임직원이 안전하게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노력에 세아인 모두가 스스로 참여하고 서로 챙기며 함께 나아간다면 세아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 우리 곁에서 먼저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
People
우리 다시 함께, ‘강점’을 기반으로
너와 나의 성장을 만들어가는 시간세아베스틸지주 컴플라이언스팀
허지선 팀장, 김보람 과장세아창원특수강 선재내수영업팀
장정현 팀장, 옥진수 대리우리의 인생에서 크고 작은 성공의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자신만의 강점과 재능이 성공의 key driver로 작용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 안에서 자신과 동료들의 강점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성장과 성과에 활용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그렇지 못한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 회사와 조직의 문화, 직급과 연차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들에 얽매여 잊고 있던 자신만의 강점을 다시 발견해보고 구성원과 조직의 몰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성과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Work-way로 전환이 필요한 지점이다. 기나긴 팬데믹을 지나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지금, 우리의 성장을 위한 진단과 처방을 찾아가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세아베스틸지주 리더십센터가 주최한 팀 단위 강점 워크숍에 참여하여 새로운 Work-way를 찾아가고 있는 4명의 세아인을 만나보자.
성장과 변화를 이끄는 강점워크숍
강점워크숍은 2022년 하반기 세아베스틸지주,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3사의 임원 및 직책자를 대상으로 신뢰와 강점을 기반으로 한 Respect(상호존중), Responsibility(책임), Realization(변화)의 3R을 실천하는 건강한 리더십을 만들고자 진행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강점워크숍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진단을 통해 나와 구성원이 보유한 강점, 재능, 태도를 명확히 인식하고, 기존에 약점으로 향했던 시선과 익숙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서로의 강점에 집중하여 몰입을 통한 성장과 팀 시너지를 제고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구성원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팀 다이어그램 분석을 통해 서로의 상호 공감과 이해를 높이고, 팀 안에서 강점을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역할 기술서를 작성해 봄으로써 관점과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2022년 임원과 직책자 대상의 강점워크숍 진행 결과,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향후 팀원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모이며 올해 ‘찾아가는 팀 단위 강점워크숍’이 운영되기에 이르렀다. “작년에 팀장 대상 강점워크숍에 참가했는데, 제 강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기회가 되면 팀원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기회가 와서 콘서트 티켓팅 하듯이 빠르게 신청했어요.(세아베스틸지주 컴플라이언스팀 허지선 팀장)” 코로나19 사태로 축소됐던 집합 교육이 재개되는 가운데, 강점워크숍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진행할 수 있게 되어 반기는 분위기. 신청자가 정원을 초과해 접수를 조기에 마감하고 지역별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신임 팀장 발령 이후, 팀원들을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팀단위 강점워크숍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습니다. 팀원들 간에도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도 있었고요.(세아창원특수강 선재내수영업팀 장정현 팀장)”
생각의 전환, 새로운 발견
이번 팀 단위 강점워크숍 참가자들은 기대 속에 참가한 워크숍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변화를 경험했을까? “이번 워크숍은 제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이름’을 붙여주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름을 붙인 후로 그 강점을 ‘업무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라는 식으로 연결해서 생각하게 된 것, 그게 이번 워크숍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장이 아닐까 싶습니다.(세아베스틸지주 컴플라이언스팀김보람 과장)”
처음에는 재미있는 이벤트 정도로 생각했다는 김보람 과장은 자신의 강점과 팀원들의 강점을 알게 된 것이 이번 강점워크숍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업무를 하며 팀원들이 강점을 발휘할 때나 발휘가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강점에 집중하자’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제 강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객관화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팀 내에서 다른 팀원들보다 뛰어난 강점은 또다른 부분이더군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내에서 잘 할 수 있는 것’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세아창원특수강 영업팀 옥진수 대리)”
옥진수 대리의 말에서 또 다른 시각으로 본 강점워크숍의 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나 자신의 강점을 바라보는 데서도 새로운 발견이 있었던 워크숍이었다. 그는 대면회의가 영상회의로 대체되는등 순간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던 팬데믹 시국을 지나 보다 활발한 교류가 가능해진 지금, 서로의 강점을 기반으로 개인의 발전과 팀의 발전을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팀장의 관점에서 바라본 강점워크숍은 또 다를 것이다. 새롭게 알게 된 것, 새롭게 바뀐 것은 무엇일까?
“우리 팀은 각자의 강점이 균형 있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예를 들어 김보람 과장은 ‘추진력’에서 큰 강점이 있고, 류혜준 과장은 ‘외교’ 면에서 가장 강한 팀원이죠. 올 5월에 입사한 정순영 씨는 ‘평가’의 강점이 높게 나왔어요. 팀원들의 강점을 표를 통해 한눈에 확인하니,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내 옆에 있어주었구나’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기며 새삼 감사하고 뿌듯했어요. 그리고 저의 강점인 ‘조정, 창의, 탐구’ 능력을 팀을 위해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건강한 욕심이 생겼어요. (세아베스틸지주 컴플라이언스팀 허지선 팀장)”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된 팀원들의 강점이 컴플라이언스팀의 탤런트, 세아베스틸지주의 탤런트, 더 나아가 세아의 탤런트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허지선 팀장이다.“처음 팀장 발령 후 ‘우리 팀원들은 다들 비슷한 스타일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팀원의 다른 점이 우리 팀의 단점, 약점으로 보이기도 했어요. 그 약점을 강점워크숍을 통해 개선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워크숍을 통해 팀원들의 비슷함 속에 숨어 있는 다른 점들이 우리 팀을 유기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강점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팀원들의 다른 점을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게 됐습니다. (세아창원특수강 선재내수영업팀 장정현 팀장)”
장정현 팀장에게 이번 강점워크숍은 ‘다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는 계기였다. 다름을 개선의 대상이 아닌 발전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존중은 신뢰로 이어졌고 ‘one team’으로서 자부심이 됐다.
함께 성장하는 우리를 위한 터닝포인트
팬데믹을 지나며 우리에게는 수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함께하는 것, 모이는 것, 마주보는 것조차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이다. 어쩌면 지금은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 터닝포인트일지도 모른다. 강점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강점과 동료의 강점을 발견하며 그 강점을 통해 함께 시너지를 만들고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시각의 변화를 통해 팀원들과의 인간적인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각자 다른 영역에서 강점을 지닌 우리 팀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각자 스스로를 믿고 서로를 믿어줄 때, 우리 팀은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앞으로도 따로 또 같이 파이팅해요!(세아베스틸지주 컴플라이언스팀 김보람 과장)”
“같은 고민을 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같은 호흡을 ‘함께’한다는 것. 생각할수록 위대하고 멋진일 같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열심히 발견해주고,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따듯한 문화가 세아에 더 확산되면 좋겠습니다.(세아베스틸지주 컴플라이언스팀 허지선 팀장)”
“그동안 부족한 점도 많았을 텐데 제 강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팀 동료들에게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와 팀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미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세아창원특수강 영업팀 옥진수 대리)”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팀 단위 워크숍에 참가하면서 대학생 때, 신입사원 때의 설레던 조모임을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마련되어 팀원들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좋은 추억으로 남아 훗날 함께한 시간을 그리워할 수 있는 끈끈한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세아창원특수강 선재내수영업팀 장정현 팀장)”
팬데믹이 끝난다 해도 이렇게 마음의 거리가 금방 가까워지고 함께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그래서 거리를 두는 것이 서로를 위한 최선의 길이었던 힘들었던 시간도 감사하게 느껴진다. 나를 다시 보고 우리를 새롭게 보며 그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세아를 기대해 본다.
세아 뉴스룸1
다시, 함께 뛰는 철강인들
제16회 철강 마라톤대회
철강인들의 화합을 다지고 철강의 친환경성을 널리 알리는 ‘철강 마라톤대회’가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5월 20일 올해 16회를 맞은 한국철강협회 주최 철강 마라톤 대회가 하남시 소재 미사경정공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된 것. 철강업계의 화합과 홍보의 장으로 사랑받아온 철강 마라톤대회는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지난 2019년 15회를 끝으로 지난 3년간 개최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모여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 세아그룹 여러 계열사 임직원들도 오랜만에 마련된 철강업계의 축제에 참가해 의미 있고 건강한 시간을 가졌다.
“세아!”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4년만에 열린 철강인들의 축제
대회가 열린 미사경정공원은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철강 및 관련 업계 임직원과 가족들까지 4,109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미 후끈한 열기가 감돌고 있었다. 40개사의 부스가 대회장 곳곳에 자리 잡은 가운데 세아그룹 부스에도 각 계열사에서 모인 220여 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다른 계열사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하며 경기를 준비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활기차 보였다.
8시 30분 무렵, MC 김한석의 사회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치어리더 공연으로 고조된 분위기 속에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박성희 KG스틸 사장, 이태준 고려제강 부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 철강업계 대표 인사들이 메인 무대에 오른 가운데 개회가 선언되자 관객석에서는 함성이 쏟아졌다.
이어진 개회사에서 한국철강협회 변영만 상근부회장은 “지난 해 철강산업은 사상 초유의 천재지변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조속히 피해를 복구하며 철강인의 저력을 보여주었다”면서 “오늘 철강 마라톤대회가 철강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우정과 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회사에 담긴 메시지는 철강산업 종사자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도약하는 철강산업! 그린철강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모두 함께 대회 슬로건을 외치자 에드벌룬이 하늘을 향해 솟아 올라가고 뒤이어 VIP들이 던진 축구공들이 객석으로 날아가며 현장의 열기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순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린철강상’ 추첨 이벤트는 번호가 새겨진 공을 추첨해 경품을 선물하는 순서. 이휘령 부회장을 비롯한 VIP들이 뽑은 숫자가 발표될 때마다 환호와 탄식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훈훈한 화합의 레이스
9시 30분 무렵 경기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에 참가자들은 출발지점에 속속 모여들었다. 프로 경기는 아니지만 다들 진지한 표정,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K스틸 파이팅”을 외쳤고 동시에 신호탄이 터지며 본격적인 마라톤 경기가 시작됐다. 각 회사의 대표들은 출발점 옆에서 손을 흔들며 참가 직원들을 응원했다.
10km와 5km 코스로 나뉘어 진행된 경기는 아마추어 참가자들을 위해 안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며 티셔츠 가슴 부위에 부착된 전자태그로 출발 및 도착이 기록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기록도 등수도 중요하지만 화합을 위한 자리인 만큼 참가자들도 안전에 유의하고 다른 참가자들을 배려하며 경기에 임하는 훈훈한 모습이었다.
특히나 가족과 함께 달리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걸음마를 갓 뗀 아들 손을 잡고 달리는 엄마, 유모차를 밀며 뛰는 아빠. 5월의 화창한 하늘 아래 자녀들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은 더없이 행복하기만 하다.
출발 20분쯤 뒤부터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이 결승점에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오른 기온에 땀이 비 오 듯 흐르지만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참가자들이다. 세아의 참가자들도 속속 레이스를 마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10km 전체 5등으로 세아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한 세아제강 포항공장 이찬 차장은 “1등이 목표였는데 5등에 그쳐서 아쉽지만 내년에는 꼭 1등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체력을 단련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뿌듯함, 반가움, 희망이 교차한 시간
경기가 끝난 후 세아 부스에서는 자체 행사가 진행됐다. 선물 추첨과 더불어 ‘세린이’들을 위한 선물 증정, 넌센스 퀴즈까지 이벤트로 대동단결한 직원들은 계열사 상관 없이 한가족처럼 화목한 시간을 가졌다.
이휘령 부회장은 “4년 만에 열린 철강 마라톤대회에 각 사업장에서 온 직원들 모두 정말 반갑다”며 “앞으로 여러분 한 명 한 명 다 발전할 수 있도록 세아도 발전해 나가겠다”는 말을 전했다. 마지막 순서로 기념촬영을 위해 모인 임직원들은 “세아!”를 외치며 카메라 앞에서 활짝 미소를 지었다.
“매년 참가해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참가해 더 기쁘네요. 오늘 가족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힘들긴 했는데 완주해서 뿌듯해요.” 세아씨엠 고문종 차장과 딸 서현 양의 소감이다. “가족과 함께 뛰어서 좋았습니다.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고요, 함께 완주한 것에 의의를 두고 싶네요.” 세아제강지주 강상일 팀장도 가족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함께 뛰고 함께 어울리는 행복을 모처럼 만끽한 하루. 이번 철강 마라톤대회가 철강업계의 활력으로 이어지고 세아인 들에게 화합과 성취의 기쁨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
(1) 경기 종료 후 세아 부스에서는 선물 증정 등 자체 행사가 진행됐다.
(2) “세아!”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세아 뉴스룸2
오페라와 함께하는
낭만적인 봄 밤2023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음악회
지난 5월 12일,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이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외출하기 딱 좋은 밤공기. 야외공연장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표정에는 여유로움과 흥미로움이 묻어났다. 별이 반짝이는 하늘은 또 하나의 배경이 되고, 스치는 바람과 향긋한 풀 내음은 감성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그간 메세나 활동에 앞장서 온 세아그룹과 고려제강이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야외공연을 마련한 것이다. 거리두기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가까워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예술을 향유하는 자리. ‘2023 세상을 아름답게하는 음악회’는 시민들에게 특별하고 반가운 시간을 선물했다.
세아이운형문화재단과 문화재단1963이 함께 마련한 특별한 음악회
세아그룹과 고려제강이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두 기업 산하 문화재단 세아이운형문화재단과 문화재단1963의 공동 주최로 부산 시민들을 위한 ‘2023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음악회’가 개최된 것.
5월 12일, 13일 오후 7시 30분 부산 키스와이어 센터(Kiswire Center)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된 이번 음악회는 베르디의 오페라<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렸다.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와 순수한 귀족 청년 알프레도.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시골로 떠나 동거를 시작하지만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의 반대와 오해 속에 헤어지게 된다. 뒤늦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하지만 병세가 깊어진 비올레타의 시간은 속절없이 멈추고 만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의 국민 오페라로 불리며, 한국에서는 <춘희>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상영된 서양 오페라이기도 하다.
비록 줄거리는 비극적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축배의 노래’ 등 주옥같이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봄 밤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1)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관객들
(2) 세심한 배려가 읽히는 객석
화려한 출연진과 제작진, 최고의 무대연출
무엇보다 이번 음악회는 화려한 출연진과 제작진이 눈길을 끈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 김순영(비올레타), 테너 김범진(알프레도), 바리톤 양준모(제르몽) 등이 출연했으며 서울시향 부지휘자인 데이비드 이가 지휘하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담당했다. 연출은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대(BRERA) 연출·무대디자인을 졸업한 윤상호감독이 맡았다.
특히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의 후원 아티스트인 지휘 데이비드 이, 테너 김범진 등이 함께 무대를 꾸며 의미가 크다. 야외가 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공간·입체 음향을 강화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한 점도 이목을 끌었다. 예를 들어 이머시브 사운드를 적용해 마치 야외 숲 속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도록 바람 소리, 새 소리, 풀벌레 소리를 공연장 곳곳에 배치한 스피커를 통해 들리도록 했고, 여름으로 시작하는 오페라의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객석 양 옆의 턱에 향기 나는 꽃을 심었다. 게다가 무대 위 가수들의 위치를 자동 추적하는 스테이지 트래커 기술을 적용해 관객들이 스피커가 아닌 가수가 서 있는 위치에서 전달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야외 오페라에서는 첫 시도이다. 키스와이어센터 야외공연장 무대 뒤에 ‘보이는’ 오케스트라 피트를 넣기 위해 수(水)공간 일부를 메운 것도 어지간한 결단이 아니면 힘든 일이었다. 한두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의 관심과 정성이 한데 모인 부산 야외 오페라 공연에 관객들은 말 그대로 오감을 자극하는 오페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젊은 음악인들에게 꿈을, 지역민들에게 오페라의 감동을
공연 외적으로도 이번 작업이 주목되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오페라 인재 후원, 음악회 개최, 학술연구 지원 등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아이운형문화재단 그리고 예술전문도서관 운영, 클래식 공연 및 기획 전시 등을 통해 부산 지역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문화재단1963이 협력한 두 번째 지역 사회를 위한 메세나 활동이란 점이다.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은 오페라 분야에 대한 지원 사업을 오랫동안 추진해왔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적은 지역 시민들을 위해 오페라와 클래식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음악회’를 개최해왔다. 그러다 부산의 문화재단1963과 의기투합하면서 부산에서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음악회’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부산, 울산, 경남 출신의 20명의 젊은 성악 인재들이 합창단으로 이번 무대에 선 점도 의미가 크다. 지역 청년 오페라 인재를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번 음악회에 출연할 합창단을 모집한 것이다. 오디션을 통해 합창단으로 합류한 이들 중에는 음대 재학생도 있지만, 졸업 예정자, 이제 막 유학에서 돌아온 40대, 결혼 후 아이를 돌보느라 8년간 경력 단절이 있었던 지원자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한 달 간 실제 오페라 무대에 서기 위해 필요한 연기법, 호흡법, 딕션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았으며, 오페라에 출연하는 성악가들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 전막에 걸쳐 합을 맞추는 리허설도 참여했다. 그리고 드디어 5월 12일과 13일 꿈의 무대에 직접 올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고 감동의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쌀쌀한 날씨에다 비까지 흩뿌렸지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 밤이었다. 변수가 너무도 많은 야외에서, 희극이 아닌 비극의 오페라를 감상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첫날 공연 3막에 접어들어 병이 깊어진 비올레타가 죽어가는 장면에서 ‘지난날이여, 안녕(Addio, del Passato)’을 부르기 시작할 때쯤 거짓말처럼 가랑비가 흩뿌리기 시작했고, 그 비는 비올레타의 눈물이 되어 관객들 가슴에 저며 들었다. 어쩌면 이런 것 하나하나가 야외 오페라만의 매력일지 모르겠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하나 같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봄 밤의 신선한 바람,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가랑비, 피날레와 함께 흩뿌려진 꽃잎까지. 부산시민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한 공연이었다.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오페라, 시민들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는 오페라가 되기를 바라는 두 재단의 협업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음악회는 한국에서 상영된 최초의 오페라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렸다.
함께의 가치
당연했던 것에 의문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아가다세아베스틸 세아업적상 은상 수상팀
안정과 변화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위기는 안정만을 추구할 때 찾아오기 마련이다. 변화를 시도하고 능동적으로 나아갈 때 미래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관행 혹은 관습이라 부르는, 오래전부터 해오던 방식에 의문을 던지고 문제를 찾고 해결해낸 사람들이 있다. 완제품의 결함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빌렛 정정 공정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을 깨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해 공정 간소화와 품질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 세아베스틸 세아업적상 은상 수상팀. 성과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협력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아베스틸 세아업적상 은상 수상팀이 향후 진행할 추가적인 과업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
By-Pass를 통해 이룬 공정 혁신
연속 주조 즉 연주 공정에서는 고철을 전기로에 녹인 쇳물로 일정한 모양의 틀에 주입하여, 냉각 및 응고를 거쳐 블룸(bloom), 빌렛(billet) 등의 중간 소재를 만들어낸다. 특히 빌렛의 경우는 연주 공정에서 바로 생산하기도 하지만, 중간 소재인 블룸을 압연하여 빌렛으로 만들기도 한다. 블룸으로 만든 빌렛을 제품으로 제조할 때는 대형 압연과 소형 압연 사이에 한 가지 공정이 추가되는데, 반제품 표면의 결함을 제거하는 빌렛 정정 공정이다. 이처럼 여러 단계를 거치는 이유는 당연히 최종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때문에 높은 비용과 긴 소요 시간은 필수불가결한 기회비용으로 여겨졌다.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개선방법을 찾기 시작한 세아베스틸 세아업적상 은상 수상팀. 이들은 무려 5년 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았고 결국 공정 간소화(By-Pass)라는 미션을 달성해냈다.
“저희 팀은 저수익 강종 제품의 원가 절감과 납기 단축을 목표로 결성됐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 간소화가 핵심적인 과제였죠. 빌렛은 제조공정 중 소재의 잔존 결함 유무를 확인하는 중간표면검사 즉 정정 공정을 거치는데, 숏 블라스트(Shot Blast)라는 장치로 표면의 미세한 스케일, 녹, 도막 등을 제거한 다음 자분탐상검사와 육안 검사를 통해 결함부위를 확인하고 연마기로 결함을 제거합니다. 그런데 만약 빌렛에 잔존하는 결함의 크기가 특정 수준 이하일 때 최종 제품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파악하고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빌렛 정정 공정을 생략할 수 있겠죠. 이런 개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오랜 시간 과제의 PM 역할을 수행하며 업적상 수상팀을 이끈 김남규 부장의 설명이다. 빌렛 정정 공정은 공장 건설 초기부터 운영해온 터라 이를 수행해야만 최종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굳어져 있었다. 업적상 수상팀은 빌렛 정정 공정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과공정의 요인일 수도 있다는 의문을 가진 것이다. 그리고 원가와 품질 관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업적상 수상팀이 빌렛 정정 공정 By-Pass를 위해 먼저해야 할 일은 최종 제품에 영향을 끼치는 결함의 크기(임계점)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업적상 수상팀은 소형 압연 가열로에서 가열 조건과 압연 사이즈를 달리하여 시험해 보면서 최종 제품의 결함 잔존 여부를 테스트한 결과 빌렛 정정 공정 By-Pass 여부를 결정하는 임계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업적상 수상팀은 선 공정에서 임계점을 넘게 할 수 있는 조업 조건을 도출하여 적용하는 한편, By-Pass 대상재 확대를 추진하여 효과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By-Pass 비중을 늘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연주 공정 초기에 결함 요소를 감소시키는 것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혁신이 안고 있는 위험성 해소
업적상 수상팀의 과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빌렛 정정 공정을 간소화(By-Pass)할 경우, 연주에서부터 압연까지 이상공정 발생 시 대량으로 표면 불량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었다. 당연히 납기를 맞추는 데도 차질이 생긴다. 업적상 수상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주 및 압연 단계에서 표면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요소기술들을 개발했다. 또한 By-Pass 예정인 소재들을 검사하는 ‘샘플링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여 표면 불량을 최소화했다. 이상공정 발생 원인들을 찾는 작업도 진행했다. 그중 하나가 몰드 코팅 재료였다. 이에 대해 동현우 과장의 설명을 들어봤다.
“By-Pass를 적용한 이후에도 결함 발생이 적은 날이 있고 많은 날이 있는 거예요. 연주 단계에서는 용강을 몰드에 넣어 응고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저희가 생각한 해결방법은 초기 품질을 좌우하는 몰드의 코팅 재료를 세아베스틸 세아업적상 은상 수상팀이 향후 진행할 추가적인 과업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니켈 코발트 코팅으로 바꾼 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모서리 표면 결함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는 코너 히터에서도 이상공정의 발생 원인을 찾아냈다. 즉 코너 히터의 중심이 안 맞춰질 경우 오히려 표면결함을 유발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에 업적상 수상팀은 전체 강종에 대해 코너 히터 적용기준을 재설정했고 표면품질지수가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저희가 한 일은 쉽게 말해 기초체력을 높이는 작업이었습니다. 체력이 없어서 달리다가 멈추기도 하고 옆으로가기도 하고 했던 것을 근육으로 탄탄하게 만들어 언제든 꾸준히 잘 뛸 수 있게 만든 것이죠.”
코너 히터 문제 해결에 있어 당사자였던 윤보희 과장과 윤성진 차장의 말이다.
사실 성과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주요 업적들만 언급했지만, 최종 제품에 유해한 결함 수준을 산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연주 단계에서 표면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균일 냉각 조건을 찾아내고 압연 단계에서 발생하는 장력 발생을 억제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등 숱한 문제를 해결하며 함께해온 업적상 수상팀이다.
빌렛 정정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해 공정 간소화와 품질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 세아베스틸 세아업적상 은상 수상팀
(1) 업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팀원들
(2) 현재 멤버 외에도 업적상 수상을 가능하게 도운 숨은 주역들에 대한 인사를 전하는 김남규 부장
서로에게 확신의 이유가 되어준 동료들
“과연 빌렛 정정 공정을 생략하는 것이 맞을까? 오히려 품질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초반에는 의문을 가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확신이 생겼고 모든 팀원이 By-psss 확대를 위해 한 몸처럼 협업할 수 있었죠.”
”팀워크는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어려운 일은 내일이 아니어도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업무 진행에 있어서 힘든 사람은 누구인지 일의 진척이 더딘 영역은 없는지 가능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응원하는 자세로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팀원들의 협력이 과제 성공의 근간이었다고 말하는 윤보희 과장과 김호진 대리다. 빌렛 By-Pass 제품도 빌렛 검사품의 품질과 동일한 수준이어야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달려온 업적상 수상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불확실성과 의문을 확신으로 바꿔 나간 그들이다.
업적상 수상팀은 현재 멤버 외에도 업적상 수상을 가능하게 도운 숨은 주역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4~5년간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업적상 수상자 외에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참여했고 그 모두의 노력이 업적상 수상의 성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By-Pass가 실제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모든 작업을 모니터링했던 생산관리 최병기 대리님, 시행 초기에 적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공정 조건을 같이 고민하고 확대했던 안전경영팀 박지열 과장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 부서의 팀원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과정이 물 흐르듯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정 간소화라는 성과를 완성해갈수록 협업에 대한 마음가짐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성장한 업적상 수상팀이다. 내 일뿐만 아니라 서로의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상대의 의견에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이는 분위기 덕분에 업적상 수상팀은 성과를 함께 누릴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관심과 배려가 함께하는 ‘우리의 일’들이 세아베스틸에 가득하길 바란다는 김남규 부장. 그에게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았다.
“초기에 과제 계획서를 들고 품질 담당 임원분을 수차례 찾아가 설명하고 관련 팀에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과연 이 과제를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수년에 걸쳐 지속 추진하여 전체가 동의하고 함께 발전시키는 과제로 성장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남규 부장 역시 의문 속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당연하게 인식되어 있는, 모두가 필수적이라 생각하는 공정을 생략해 보자는 제안에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한 제품의 결함 여부를 검사하는 모습 반응이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는 확신 하나로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출발한 업적상 수상팀에게 지난 5년은 숱한 의문을 신뢰로 바꾸어가는 힘든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동료들과 서로 신뢰를 심어주며 성과를 이뤄냈다. 자신에게 확신이 없을 때 동료의 모습에서 확신을 얻고, 의욕이 없을 때 서로에게서 다시 뛸 에너지를 얻으며 5년여의 긴 여정을 함께했다.
특수강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를 선택한 세아베스틸 업적상 수상팀.이들의 결단과 실행이 결코 무모하지 않았다는 것을 결과가 증명해 주었다. 이제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By-Pass 비율을 늘려 생산성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는 업적상 수상팀의 모습이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
세계 속의 세아
중국 시장 개척기
SeAH CTC가 써내려간 한 편의 드라마
5월 24일 중국 저장성 리수이시 소재 세아창원특수강의 첫 번째 해외 생산거점 법인인 SeAH CTC의 준공식이 개최되었다. 코로나로 막혔던 교역이 열리면서 공장 가동 1년 만에 개최하게 된 기념식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이번 기념식을 통해 중국 스테인리스(STS) 심리스 정밀관 시장에 본격 진출을 알렸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애써 온 SeAH CTC의 지난 4년간의 행보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엿보았다.
잊지 못할 2020년 10월
18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고촌락과 고건축물이 어우러진 중국 저장성 리수이시 송양현. 이곳은 낯선 이에게도 먼저 인사를 건네며 지역 특산물인 송양차를 권하는 소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이다. 그리고 SeAH CTC 법인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SeAH CTC는 중국에 진출한 세아창원특수강의 해외법인입니다. STS Premium BA Tube를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업과 세아그룹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거나 중국의 좋은 원료를 수입하는 무역사업을 하고 있죠. 현재 사무직, 생산직 합쳐 총 135명이 근무 중입니다. 세아창원특수강에서 파견된 한국인과 신척그룹에서 파견된 중국인,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인과 중국인까지 다양한 직원들이 모여 유대감을 가지고 각자의 고유 강점을 살려 일하고 있습니다.” SeAH CTC 전남철 법인장은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 SeAH CTC를 소개했다. 전남철 법인장은 세아홀딩스 미래전략팀과 세아베스틸 및 세아창원특수강의 전략기획부서에서 신사업 개발 및 투자, 수출 확대, 해외사업 진출, M&A 및 Joint Venture 설립 등의 업무를 주로 담당해 오다가 2020년 10월 중국 현지로 파견되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019년 9월 6일 신척실업그룹과 합작 투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중국의 정밀관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 중국 내에는 아직 주요 제조사가 없어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 틈을 파고들었던 것이지요. 합작 서명식은 세아가 중국 스테인리스 심리스 파이프 및 정밀 튜브 시장 진출을 알리는 선전포고 같은 것이었습니다.”
SeAH CTC는 스테인리스 심리스 정밀관 사업에 큰 관심이 있었으나 기술적 한계와 운영상의 노하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방 파트너사가 미국 휴스턴 Warehouse에서 세아창원특수강의 제품을 만나 호감을 갖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더불어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한 시장 공략의 필요성을 느끼던 세아창원특수강이 중국 정밀관 시장의 성장세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SeAH CTC 투자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팬데믹이 닥치며 양국의 물류와 인적 교류가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세아창원특수강에서 마스크 수백 개를 중국에 전달하며 교류의 물꼬를 다시 텄습니다. SeAH CTC를 통한 비대면 무역 거래들이 성사되었죠. 하지만 법인 설립은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중국에 도착한 것이 2020년 10월이었는데, 노트북 한 대 들고 낙하산 메고 뛰어내리는 느낌이더군요.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SeAH CTC를 위해 결단했던 대로 움직였습니다. 법인 설립과 인력 채용부터 시작해 중국 정부와 투자 지원금 협의를 마무리했습니다.”
SeAH CTC 스테인리스 심리스 정밀관 공장 준공식
SeAH CTC 전남철 법인장(앞줄 가운데)과 직원들
반전 있는 드라마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지역 봉쇄 및 물자 이동 제한으로 설비 도입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통관 등이 지체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공장 인허가를 받는 일도 쉽지 않았다.
SeAH CTC의 공장은 세아창원특수강이 2020년 2월 신척 실업그룹과 조인트 벤처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저장성 리수이시에 8천 평 부지를 확보한 뒤 건설을 진행하였고, 고품질·고사양의 스테인리스 심리스 정밀관 생산을 위한 최신 필거밀, 인발기, 열처리기, 교정 설비들을 도입해 공장을 구축했다.
“현지에서 요구하는 안전환경 기준이 매우 까다로웠는데, 1년 여의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정확하게 신고하고 안전환경 설비를 추가로 구축해 중국의 안전환경 기준을 모두 충족하며 정식인가를 받았습니다. 중국 내에서도 명확한 세부 지침이 없어 대학교수와 협업을 했을 정도였는데, 인가 받을 때 지방정부에서도 축하해 주었습니다.”
어렵게 공장 인허가를 마친 뒤 맞닥뜨린 것은 초기 공장 가동의 어려움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인력 이동제한으로 현장 직원들로만 공장을 가동해야 했는데, 녹차나 버섯 등을 재배하는 농민 출신이 대부분이다 보니 기계 작동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SeAH CTC는 4개월 동안 차근차근 시험 생산과 설비 보완 기간을 거쳐 2022년 5월 드디어 양산에 이르렀다. 그리고 반전을 맞았다. 가동과 동시에 최고 수준의 품질을 달성한 것. SeAH CTC 공장의 생산량과 가동률은 이후 매월 2배씩 상승했다. 처음에는 직원들조차 성과를 믿지 못할 정도였다. 그 기세는 꺾이지 않았고 SeAH CTC는 2022년 9월 흑자전환을 달성, 10월 공장 가동률 100%를 초과하며 11월에는 연간 누적 흑자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3년 5월 24일 준공식을 하게 된 임직원들의 감회가 새로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세계 최고를 향해
SeAH CTC의 주된 사업은 STS BA Tube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제조업과 세아의 제품과 반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중방 파트너 그룹의 원료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무역업으로 나뉜다. SeAH CTC는 제조 사업을 위해 기존 공장의 전면 리모델링과 설비 제작을 진행했고 2022년 양산을 시작했다. 무역업의 경우는 세아 M&S의 페로몰리브덴 제품을 동남아 시장에 판매해 꾸준히 매출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단계적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SeAH CTC는 스테인리스 심리스 정밀관의 현지 생산을 통해 중국 내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첨단 산업용 수요 증가와 중국 시장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발 빠르게 대응할 계획입니다.”
중국 정부가 산업의 고도화, 에너지 자립화를 주요 정책 기조로 삼고 있어 SeAH CTC는 품질 규제가 매우 까다로워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되는 반도체, ICT, 바이오와 같은 고성장 첨단 산업군과 오일 및 가스 산업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해 전방 산업의 성장세를 이어갈 생각이다. 이를위해 높은 기술과 품질 우위를 확보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직원과의 소통, 교육을 늘려가고 있으며, 원부자재의 현지화와 개선제안제도를 통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합작 파트너사를 비롯한 현지 정부, 잠재 고객, 설 비 제작사, 다양한 벤더 및 금융기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튼튼한 신뢰 기반을 쌓고 있다.
전남철 법인장은 팬데믹 속에서 중국행 티켓을 끊었던 그날처럼 오늘도 SeAH CTC의 밝은 미래를 그린다.
“SeAH CTC가 세계 최고 수준의 STS Premium BA Tube Player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똘똘 뭉쳐 일하고 있는 한 명 한 명 소중한 SeAH CTC의 임직원들과 함께 중국 내수 시장을 든든하게 개척하고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것입니다. 또한 세아창원특수강의 첫 번째 해외 생산거점 법인으로서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사업 부문의 다운스트림 확장과 중국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남철 법인장이 전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팬데믹으로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항저우를 주축으로 닝보, 원저우, 후저우, 사오싱, 진화 등 SeAH CTC가 있는 저장성의 여러 도시에서 공동으로 개최되어 저장성 전체가 축제의 기쁨을 나눌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장성 정부는 이를 위해 경기장 건설외 교통, 통신, 보안 등 인프라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45개 국가의 1만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스포츠 기량을 뽐내게 될 것이며, 각국 간 문화 교류와 친목을 다지는 행사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저장성의 발전 또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세아 로드
재난 상황에서도 놓지 않은
세 가지 약속세아제강 포항공장
옳다고 여기는 일을 실천하려는 의지는 정직의 또 다른 모습이다. 조직에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하다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쳐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 정직은 협력을 낳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세아제강 포항공장에 깊이 뿌리 내린 정직의 가치는 위기 상황에서 더 빛이 났다. 재난 상황속에서도 세아제강 포항공장 임직원들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신뢰를 지켜낼 수 있었다. 함께 정직을 실천하고 함께 신뢰를 지켜낸 세아제강 포항공장의 이야기를 담아 본다
지난해 여름 슈퍼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통과했다. ‘힌남노’로 만들어진 강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영남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재산 및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포항의 철강산업단지 일대는 피해가 집중되어 수많은 철강 공장들이 기능을 멈췄다.
세아제강 포항공장 역시 침수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공장이 침수되어 전 생산공정 가동을 멈췄고, 생산을 완료하고 고객에게 인도할 준비를 마쳤던 완제품의 상당수마저도 침수되어 납기 차질은 물론 기존 수주 물량에 대한 생산 차질을 피하기 힘든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포항공장의 대처는 신속하고 탁월했다. 포항공장 전 구성원들은 합심하여 즉시 비상대책 종합상황실을 구성했고, 각 부문별 피해복구 분업화를 시행하며 재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9월 6일 태풍 피해가 발생하고 9월 7일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12월 2일 종합상황실 운영을 최종 종료하기까지 포항공장 구성원들이 붙잡은 것은 바로 약속이었다. 임직원 안전에 대한 약속, 납기일 준수 약속, 경영손실을 최소화해 지켜야 하는 주주와의 약속이 그것이다.
세아제강 포항공장이 재난 상황에서도 이 세 가지 약속을 지키는 데 힘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정직이라는 세아의 가치를 기반에 두고 일에 임해왔기 때문이다. 정직은 기본과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려는 자세뿐만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며, 정직과 신뢰로 만들어진 관계는 어떤 상황에서도 견고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알기에 포항공장은 그 가치를 지키려 노력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복구기간 내 ‘안전이 확보된 복구활동’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은 결과 단 한 건의 2차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침수제품에 대한 신속한 세척활동을 통해 납기 준수를 최대한 이루어 냈다. 그 뿐이 아니다. 태풍피해 발생 일주일 만에 메인 변전소가 복구됐고, 언제 재가동이 이루어질지 불투명했던 조관설비는 9월에 기적처럼 가동을 시작했다. 이처럼 포항공장은 빠르게 원래 모습을 되찾아갔고 생산계획에도 큰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신속한 복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희생적으로 일해준 구성원들의 노력과 정직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조급해 하거나 눈앞의 손실에 급급하지 않았다. 현명한 판단으로 안전과 복구라는 최우선의 기본 원칙을 세웠고 그에 따른 체계적인 계획 하에 조속한 복구에 주력했다. 세 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필사적으로 피해 복구와 납기 대응에 매달렸다. 한계를 뛰어넘는 상황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보여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모습은 세아제강 포항공장에 깊게 뿌리 내린 정직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 덕분에 경영손실을 최소화하여 세아제강은 지난 한 해 준수한 경영실적을 기록했고, 고객과 주주와의 신뢰 관계를 공고히 다질 수 있었다.
세아제강 포항공장의 지난해 여름은 더없이 힘든 시간이었지만 얻은 것이 더 컸다. 함께 정직의 가치를 지켜나간다면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귀한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원래 모습을 찾은 포항공장
에코 패밀리
반짝반짝 빛나는 모빌처럼
아이들이 살아갈 땅이 빛나도록세아제강 ESG추진팀 최민석 팀장 · OF영업팀 이광표 차장 가족
2023년이 시작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듯한데, 벌써부터 여름의 내음이 물씬 풍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름의 초입에 이른 듯한 5월의 어느 날, 반짝반짝 빛나는 비즈 모빌로 가득한 서초동의 한 공방에 세아제강의 친한 선후배인 최민석 팀장과 이광표 차장이 그들의 자녀들과 들어섰다. 아빠들만큼이나 풋풋한 우정을 키우고 있는 한 살 터울의 세아와 태이는 함께 모빌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직장에서 만난 인생의 친구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지난 5월 주말의 한 낮. 세아제강 ESG추진팀 최민석 팀장과 OF영업팀 이광표 차장이 딸들의 손을 잡고 비즈모빌 공방으로 들어섰다. 직장 내에서 꽤 친한 사이로 알려진 두 사람이, 아내 없이 아이들과 함께 만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저와 이광표 차장은 이 차장 입사 때부터 친해졌어요. 저는 세아제강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이광표 차장은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일터를 옮겼는데, 이광표 차장이 회사에 오자마자 첫 인상이 너무 좋아서 호감이 가더라고요.(웃음) 회사에서는 팀장과 차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형, 동생 하는 사이에요. 제가 해외법인에 근무할 때 저의 카운터 파트너였던 이 차장이 업무를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보며 일 적으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같이 업무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술도 마시며 친해졌죠.”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해 얘기하는 최민석 팀장이다. 이 차장 입사와 동시에 서로의 소울메이트임을 직감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그 사이에 각자의 아이들까지 태어나면서 이제는 가족 친구로 더욱 깊어지기 시작했다. “저희 딸 세아가 7살이고 팀장님 딸 태이가 6살이에요. 또래인 만큼 통하는 것도 많고, 아이들이 서로를 좋아해서 시간될 때마다 함께 키즈카페에 갑니다. 세아가 좋아하는 커피숍에도 가고 대화도 나누면서 저희의 우정이 아이들에게로 옮겨가고 있죠. 저희 둘의 우정에서 아이들의 우정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참 좋더라고요. 직장 동료를 넘어, 더 가까운 어떤 이웃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요.”
두 아이를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으로 말하는 이광표 차장이다. 이토록 담백하면서도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다 보니, 이번 에코 패밀리에도 함께 참여하면 어떻겠냐는 최 팀장의 제안에 이 차장도 흔쾌히 동의했다. 최민석 팀장은 “이광표 차장의 딸 ‘세아’가 우리 회사에서는 아주 스타에요. 이름이 ‘세아’인 만큼 회사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을 정도”라며 “‘세아’와 함께 에코패밀리에 참여하면 재미있고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았죠”라며 웃어보였다.
이에 이광표 차장은 “둘째가 아들이면 ‘제강’ 이라고 지으려고 했는데 딸이어서 ‘윤아’라고 지었다”고 답하며 최민석 팀장의 이야기를 거들었다. “태이와 세아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 싶었어요. 저희도 저희지만 아이들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을 남겨줄 수 있는 기회니까요.”
“이 기회에 집에서 쓰지 않는 아이들의 액세서리로 예쁜 모빌도 만들고, 모처럼 넷이 산책도 하고 차도 마시면 뜻깊은 하루가 되겠구나 싶었죠.” ‘절친’ 아니랄까봐 이심전심 마음도 잘 통하는 최민석 팀장과 이광표 차장이다.
작은 손으로 만드는 아이들의 모빌
공방에 들어서자마자 서로의 옆에 앉겠다며 착 붙어 앉는 태이와 세아. 애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서로에게 ‘잘 있었어?’라고 안부를 묻는 소녀들이다. 그렇게 서로의 근황을 묻는 시간을 가진 후, 본격적으로 액세서리를 재활용해 모빌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늘 만들 모빌은 ‘선캐쳐 비즈 모빌’로, 미리 준비한 집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액세서리를 활용해 만들 예정이다. 우유병, 크리스탈, 재활용 액세서리와 내용물을 비운 페트병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그렇게 서로의 근황을 묻는 시간을 가진 후, 본격적으로 액세서리를 재활용해 모빌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늘 만들 모빌은 ‘선캐쳐 비즈 모빌’로, 미리 준비한 집에서 잘 사용 하지 않는 액세서리를 활용해 만들 예정이다. 우유병, 크리스탈, 재활용 액세서리와 내용물을 비운 페트병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얇은 실에 원하는 액세서리를 꿰어 작은 손으로 야무지게 매듭까지 짓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두 아빠는 자신들보다 솜씨가 더 좋다며 딸들의 손재주를 감탄스럽게 바라봤다.
대칭을 좋아하는 세아는 구슬의 모양과 색깔을 맞춰 모빌을 만들었고, 큰 것보다 작은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태이는 취향에 맞는 액세서리들을 골라 자신만의 모빌을 만들었다. 모빌을 만들면서 두 아빠는 자신들도 몰랐던 딸의 취향을 하나씩 알아가는 듯했다.
“세아가 대칭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이번에 더 잘 알게 된 것 같네요. 세아는 평소 다소 낯을 가리고, 조금은 겁도 많은 성격이에요. 하지만 친해지면 굉장히 활달한 모습을 보여주죠. 요즘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그림 그리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도 집중해 자신만의 모빌을 만드는 걸 보니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나, 싶네요.” 세아를 보며 말하는 이광표 차장의 표정이 조금은 진지하다.
최민석 팀장도 딸 태이가 모빌을 만드는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며 “아이들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스스로도 잘하고, 세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 강사님께서 모빌 만드는 법을 설명해 주실 때는 ‘아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태이가 오히려 저보다 더 잘하는 걸 보니 참 신기하네요”라고 이야기했다.
아이들 성향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탄생한 모빌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최근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최민석 팀장과 이광표 차장. 이광표 차장은 “아이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려면 자신부터 이를 위한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생각한다”며 “작은 습관부터 바꾸려고 한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하거나, 페트병을 버릴 때는 반드시 모든 라벨을 떼어 분리수거를 한다”고 이야기했다.
“저희 팀이 해상풍력용 하부구조물을 판매하는 팀이에요. 때문에 환경문제를 늘 염두에 두게 돼요. 지난달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윈드 유럽(WIND EUROPE)’에도 다녀왔죠. 유럽은 재생에너지 분야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많은 걸 배웠어요. 아마 그 영향으로 이번 ‘에코 패밀리’ 참여가 더 뜻 깊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해요.” 이광표 차장의 말을 듣고 있던 최민석 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가정과 직장에서 분리수거와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최 팀장은 “2022년 1월 1일부터 ESG추진팀의 일원으로 업무를 맡게 되면서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등에 이전보다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하며, “저희 팀에서 주관하고 있는 ‘ESG경영에 대한 임직원 인식개선활동’을 통해 이러한 생각들을 임직원들과 함께 실천에 옮기기 위해 노력 중이다. 테라리움 만들기, ESG(플로깅·분리수거·용기내·베지) 챌린지, 폐전기전자제품 수거 및 폐기 등의 행사를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ESG경영을 진정성 있게 고민하고 실행해야하는 까닭에 대해 미래 세대에게 온전한 지구를, 우리가 경험했던 아름다운 이곳을 고스란히 돌려놓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이들은 어느덧 모빌을 완성했다. 딸들이 만든 놀랍도록 예쁜 모빌을 본 두 아빠는 “빠르게 커가는 아이들이 어디서든 살기 좋은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건강한 지구에서 환경에 대한 두려움 없이 어디서든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오늘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함께 사는 것을 자연스럽게 몸에 체화해 환경을 생각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두 아빠. 나아가 아이들이 살아갈 땅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최민석 팀장과 이광표 차장은 아이들과 함께 한껏 웃으며 모빌을 소중하게 집으로 가져갔다.
지속 가능한 여행
버려진 방수천으로 만든 가방,
폐 컨테이너로 만든 쇼핑공간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쉽게 예상 가능한 대답은 알프스, 풍차, 시계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이 ‘프라이탁’이라고 말할 것이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프라이탁은 1993년 다니엘(Daniel)과 마르쿠스 프라이탁(Markus Freitag)이 버려진 방수천을 이용해 메신저백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그로부터 30년 뒤, 전 세계에서 프라이탁 로고가 새겨진 형형색색의 가방을 볼 수 있다. 프라이탁이 만든 스위스의 또 하나의 명물,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는 화물 컨테이너를 쌓아 올려 만든 건물이다. 이 건물은 전 세계인을 취리히 크라이스(Zurich Kreis) 5구역으로 이끈다.
유일한 가방을 파는 독보적인 매장
프라이탁의 가방은 언뜻 낡고 투박해 보이지만, 공장에서 찍어낸 대량생산 제품이 아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디자인으로 한국 젊은 층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라이탁의 독보적인 특성은 공간에도 적용되어 있다. 모든 공간은 해당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기존 건축물을 존중하여 선정된다. 전 세계 10개국 400여 개 직영 및 편집 매장은 이러한 기조 아래 동일한 콘셉트로 계획됐다.
특히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프라이탁 플레그십 스토어는 프라이탁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 19개의 녹슨 폐 컨테이너를 겹쳐 쌓은 이 건물은 언뜻 보면 화물을 선적하는 곳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프라이탁이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거칠게 사용되다 버려지는 컨테이너 덮개용 방수천을 감각적인 가방으로 탄생시킨 것처럼, 전 세계를 이동하다 낡아버린 녹슨 컨테이너를 해체하고 조합하여 쌓아 올린 건물은 프라이탁이 추구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투영하며 존재 자체로 스토리 를 만들어내고 있다.
1,800여 개의 프라이탁 제품 전체를 만나볼 수 있는 플레그십 스토어는 매장의 디스플레이 방식도 다른 가방 매장들과 다르다. 샘플을 디스플레이하고 재고는 창고에 두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제품을 매장에 그대로 적재하고 박스에 제품 사진을 붙여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꺼내볼 수 있는 형태이다. 또한 모든 디스플레이는 이동과 조절이 가능한 선반 형태로 제품과 상황에 맞는 연출이 가능하다.
단순히 쇼핑공간을 넘어 관광명소가 된 플래그십 스토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인근에 위치한 프라이탁 공장 투어는 지나치기 어려운 여행 코스이다. 매월 첫째 수요일 오후 2시에 공장 투어가 진행된다.
공장에 들어서면 화학약품 냄새가 가득하고 유럽 각지에서 실려 온 방수천을 분류하는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이 보인다. 한쪽에서는 더러워진 방수천을 펼쳐 놓고 금속이나 벨트 따위를 제거하고 있다. 방수천을 색깔 별로 분류하고, 각종 이 물질을 제거하고, 조각을 내고, 세척하고, 재단하는 것까지 모두 수작업을 거쳐 이루어진다. 이것이 곧 프라이탁 가방 하나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이유가 된다.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종횡무진 도로를 누비며 생긴 흠집이 가득하고, 세탁에 사용된 공업용 세제 냄새가 진동하지만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공업지대의 재생을 도모한 업사이클링 기업
2006년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당시, 과거 취리히의 제5산업구역이었던 인근 지역은 거의 황무지 상태였다고 한다. 30여년 전만 해도 매연을 뿜어내던 이곳은 스위스 서부에 있어 ‘취리히 웨스트’라고 불렸다. 맥주 양조장, 곡물 회사, 비누 공장, 제철소, 조선소 같은 각종 중공업 공장들이 모여있는 약 139만㎡(42만 평) 규모의 전형적인 도시 외곽 공업지대로, 1960년대까지 스위스 번영의 상징이었던 취리히 웨스트. 하지만 1980년대 들어서면서 인건비가 상승하자 핵심 공장들이 하나 둘씩 해외로 이전했고 1990년에는 대부분의 제조업 공장이 문을 닫았다. 취리히 웨스트는 낡고 우중충한 공장 건물, 허름한 저소득층 아파트에 온갖 낙서가 가득한 슬럼으로 전락한 채 30년 넘게 방치됐다.
2000년대 들어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이 공장지대는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취리히시가 이 버려진 공장지대를 새롭게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취리히시는 이곳을 깡그리 밀고 새 건물을 짓는 방법이 아닌, 공장지대에 있던 다양한 산업시설을 그대로 남기는 방법을 택했다. 시의 노력으로 이 공장지대는 문화예술·상업지구로 탈바꿈하기 시작했고 취리히 웨스트는 재생에 성공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취리히 웨스트는 스위스의 핫플레이스가 되어 있다. 증기선을 만들던 조선소 그리고 제철회사 주조공장은 복합문화공간이 되었고,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철로 교각 아래에는 다양한 매장과 클럽이 있는 쇼핑 거리가 만들어졌다. 밤이면 철로 교각에 설치된 다채로운 조명들이켜지며 주변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는다. 그리고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는 취리히 웨스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장소로 꼽힌다.
프라이탁은 이곳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지역 개발을 시작점이 되기를 바랐고 결국 이 매장은 도시 재생을 위한 개척자 역할을 하게 됐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업사이클링의 개념을 도시로 확장한 것이다.
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본보기
아무나 컨테이너를 쌓아 둔다고 랜드마크가 되지는 않는다. 프라이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이 건물은 방수천과 컨테이너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프라이탁만의 스토리가 배경에 있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프라이탁의 창업 스토리와 경영 철학이 기반이 돼 컨테이너를 활용한 공간이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된 것이다.
아무리 시각적으로 매력 있고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고 해도, 브랜드 정체성과 공간 사이의 설득력 있는 연결고리가 없다면 그곳은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는 그 반대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
프라이탁의 목표는 한번 재활용하고 버릴 제품이 아니라, 영원히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프라이탁은스키 부츠로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들고, 에어백으로 가방을 만드는 등 계속해서 새로운 소재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 분해되는 의류 개발에도 나섰다고 한다. 브랜드의 목표를 직접적인 행동과 시도로 이루어가고 있는 것이다.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가 산업 발전의 어두운 이면을 간직한 취리히 웨스트를 문화의 중심지로 바꿔 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듯, 프라이탁이라는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의식 있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