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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인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CASK)로
국가 에너지 안보를
세우다세아베스틸 원자력사업팀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CASK)로 국가 에너지 안보를 세우다
원자력 발전은 국내 전력 수요의 약 30% 이상을 책임지며, 날씨나 계절, 연료 수급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원자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서 국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은 방사성 물질 관리, 사고 위험, 인간 및 시스템 오류 등 복합적인 안전 과제를 안고 있다. 원자로와 핵연료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다중 방어벽과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며, 설계·제작·운전·유지보수·폐로 전 과정에서 국제 기준과 국가 규제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특히 사용후핵연료는 장기간 높은 방사능과 열을 방출하므로, 안전한 저장·운송·처분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 기술이 바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CASK)이다. CASK는 국민의 안전과 국가 에너지 안보를 지탱하는 핵심 기술이다.
세아베스틸 원자력 사업의 심장, 원자력사업팀
국가 에너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지키는 원자력 기술. 그 중심에는 원자력 CASK를 생산하는 세아베스틸 원자력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만난 세아베스틸 원자력사업팀은 영업부터 프로젝트 관리, 생산관리, 자재구매, 회계까지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는 핵심조직이다. 원자력 사업은 세아베스틸의 신성장 동력으로,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 소수의 인원이 다양한 역할을 맡아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도전과 협력'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들은 기존 특수강 사업의 한계를 넘어 원자력 분야에서 세아베스틸의 새로운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원자력사업팀의 노력은 원자력 CASK 제조 인증 취득으로 이어졌다. 더 나아가 국내 유일의 CASK 완제품 수출 및 CASK 관련 기자재 전반을 생산하는 주요 제조사로 발돋움 했다.
조민수 과장은 “세아베스틸은 원자력 CASK 소재 공급뿐 아니라 용접 · 가공 등 부가가치를 더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세아베스틸 원자력사업팀의 핵심은 단순한 소재 공급이 아니라 조립 구조물 제작을 포함한 패브리케이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은 2019년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22년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품질보증 심사를 통과하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수주한 미국향 CASK 프로젝트를 2022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의 KN-18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제작 효율과 협력으로 돌파한 첫걸음
정재헌 차장은 첫 CASK 사업 수주 준비 과정을 떠올리며, "단조 영업 경험을 살려 제작·용접·조립 설비를 갖춘 협력사와 함께 제안서를 준비했다"며, "초기에는 소수 인원이 TFT를 구성해 맨땅에 헤딩하듯 도전했다"고 회상했다.
미국 프로젝트는 '수주'라는 큰 산을 넘은 뒤에도 순탄한 길로만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원자력사업팀은 촉박한 납기와 코로나 상황 등 여러 난관 속에서 주말 특근을 자처하며 일정과 품질을 동시에 지켜냈다.
조민수 과장은 "CASK는 일체형 구조라, 부품 하나만 실패해도 전체에 영향을 준다"며 "설계와 제작과정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며 문제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은 한국수력원자력 KN-18 사업 수주로 이어졌다. KN-18 프로젝트는 한빛발전소와 한울발전소에 CASK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총 35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이다. 지난 5월 한빛발전소에 납품과 사용 승인까지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한울발전소에 잔여 CASK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연오 팀장은 "미국 프로젝트는 운반·저장 겸용 용기였지만, 한수원 프로젝트는 운반 전용이라 품질 기준이 더 엄격하다"면서 "짧은 납기와 설계 변경 제한 등 현실적인 제약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설계 기준에 맞는 소재를 구할 수 없어, 전 세계를 수소문해 적합한 업체를 찾아야 했다.
정재헌 차장은 "원자력 사업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충족할 협력사를 찾는 것부터 난관이었고, 다품종 소량 생산 특성상 협상 과정도 쉽지 않았다"면서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으로 신뢰를 쌓아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 원자력사업팀은 사전 모의용접과 목업 제작으로 품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한수원 및 협력사와 긴밀히 협력해 인력과 자원을 적기에 투입했다. 그 결과 납기를 준수하며 신뢰를 쌓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KN-18 프로젝트의 성공을 발판으로 국내 사용후핵연료 용기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50년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명감
원자력사업팀에게 원자력 CASK 사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조민수 과장은 "첫 한국시장 수주와 한빛본부 납품 완료 시점"을 꼽았다. 최혜영 대리는 "수주 확정 소식을 들으며 팀원들과 기쁨을 나눈 순간, 그리고 짧은 제작 기간에도 모두가 힘을 모아 완성한 KN-18 운반용기를 마주한 순간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들에게 원자력 CASK는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단 한 번의 사고도 허용되지 않는 분야에서, 50년 이상 안전을 보장해야하는 설비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하원일 사원은 "CASK는 금속 제품이 아니라, 원자력발전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열쇠이자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방패"라며,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엄격한 책임감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진 사원은 "전 공정에서 국제 원자력 코드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며 100% 검사를 실시하고, 극한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소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아베스틸 원자력사업팀은 KN-18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건식저장 사업 수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사업은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관리라는 국가적 과제로, 팀의 핵심 활동이 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SMR(소형모듈원자로) 시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원자력 소재부터 핵심 기기 제작까지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공급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처분용기를 개발하며 미래 경쟁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과제에 집중하면서도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는 세아베스틸 원자력사업팀. 이들은 국가 에너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지키는 엄중한 사명을 품고, 원자력 산업의 전 주기를 책임지는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