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SeAH

PDF 보기

  • 세계 속 세아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서
    비상을 준비하는 세아윈드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서 비상을 준비하는 세아윈드

    미들즈브러 (Middlesbrough)는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티사이드(Teesside) 지역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도시 북쪽으로는 티스(Tees)강이 흐르며, 인근에는 티스워크(Teesworks)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2백 40만 평 규모의 이 산업단지는 영국 2위 철강업체 브리티시 스틸(British Steel)이 150년 이상 제철사업을 이어오던 곳으로, 2015년 문을 닫으며 3천여 명의 실업자를 낳는 등 지역사회에 큰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2020년 영국 정부와 티사이드지역개발공사는 영국 산업 혁신의 중심지인 티스워크를 설립하고,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을 유치하는 등 국가 차원의 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바로 이 산업단지 내 약 11만 평 부지에 3만 평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인 세아윈드(SeAH Wind)의 소식을 들어본다.




    공장 건설과 먹거리 창출에 한창인 세아윈드

    세아제강지주 영국법인인 세아윈드는 해상풍력용 하부 구조물인 모노파일을 영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영국 및 유럽 시장에 납품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공장 준공을 앞두고 건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세아윈드의 소식을 손성활 대표이사로부터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는 1995년 SeAH Steel America에 입사해 회계, 관리, 영업 업무를 두루 경험했으며, 이후 STS 영업 담당 임원을 거쳐 2022년 세아윈드로 합류한 뒤, 프로젝트 디렉터를 역임하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세아윈드의 조직은 플랜트 부문(Plant), 영업 부문 (Commercial), 사업관리 부문(Business), 경영 부문(Management),그리고 공장 건설을 전담하는 Engineering TFT로 구성돼 있다. 현재 240여 명의 현지 직원과 20명의 한국 주재원이 근무하며, 유럽 해상풍력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손성활 대표이사에 따르면, 플랜트 부문은 약 150명의 생산직과 엔지니어로 구성돼 상업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지 인력 중심으로 운영 중인 영업 부문은 이미 두 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상태이다. 이어서 사업관리 부문은 주재원과 현지 인력이 함께 참여해 회사 운영과 공장 건설 관련 지원활동을 맡고 있으며, Engineering TFT는 세아제강 기술연구소, 설비 관리팀, 시설 인력들이 협업해 영국 현지에서 모노파일 공장의 건설과 설비 설치를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세아윈드는 조직별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건설 추진과 생산 기반 조성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세아윈드가 생산하는 모노파일은 기존의 재킷식 구조물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유리하며, 주로 30~50m 깊이의 해역에 사용된다. 세아윈드는 세계 최대 수요시장인 유럽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최대직경 15.5m, 길이 130m의 세계 최대 규모 모노파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목받는 산업, 주목받는 세아윈드

    세아윈드는 2022년 9월, 세계 최대 해상풍력 개발사인 오스테드(Ørsted)로부터 세계 최대 풍력단지인 '혼시(Hornsea)3' 프로젝트 중 일부를 수주한 데 이어, 2023년 12월에는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인 바텐폴(Vattenfall)과 '노폭 뱅가드(Norfolk Vanguard)'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2027년 상반기까지의 생산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도 여러 고객사들과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2025년 말까지 가시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아윈드는 영국 내 유일한 모노파일 공급업체이며, 세계 최대 모노파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유럽을 넘어 북미 시장까지 공급 가능성이 열려 있어,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아윈드는 지역 재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약 3년에 걸쳐 1,000여 개의 건설 일자리와 600여 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세아윈드가 영국 정부와 지방 정부, 그리고 지역사회 내에서도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손성활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2월 13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티사이드 지역 공식 방문의 일환으로 세아윈드 공장을 직접 찾았다. 찰스 3세 국왕은 모노파일 제조용 장비와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는 세아윈드의 역할과 기술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손성활 대표이사는 “티스워크에서는 해상풍력을 비롯해 탄소포집 및 수소생산을 위한 넷제로(Net-Zero) 프로젝트들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여러 프로젝트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인력들을 응원하기 위해 티스워크 지역을 방문한 찰스 3세 국왕은 세아윈드 현장을 시찰하고 사업 성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번 찰스 3세 국왕의 방문은 세아윈드 직원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고, 영국 신재생 에너지 산업 내 세아윈드가 지닌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세아윈드의 도전

    물론 낯선 환경과 제도, 문화 차이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의 사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세아윈드 임직원 모두는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에 비해 공급자가 제한적이고, 아직 예전 공법을 고수하는 엔지니어들도 많아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습니다.” 손 대표이사는 유럽의 경우 한국과 달리, 사전 점검과 안전 계획이 선행되지 않으면 건설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또한, 북해 특유의 험난한 날씨는 고공 작업이 많은 세아윈드 공장 건설에 큰 도전으로 작용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완공을 앞둔 세아윈드 공장에 대한 뿌듯함을 드러냈다.

    공장이 완공되면 단기적으로 상업 생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첫 프로젝트인 혼시 3 제품을 고객사에 차질 없이 공급해야 한다. 이후 두 번째 프로젝트도 원활히 수행함으로써, 세계 최대 물량의 단일 프로젝트에 제품을 공급하고 연간 40만 톤 수준의 모노파일을 지속적으로 생산 및 판매하는 것이 세아윈드의 단기 목표다.

    손성활 대표이사는 “이를 위해 생산 안정화 및 최적화가 이뤄지도록 인력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를 점검해 최적의 시스템과 역량을 구축하고자 한다"면서 "현재는 본사로부터 기술 및 품질관리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업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노파일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해상풍력산업에서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습니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을 저지하는 전 인류적 과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세아윈드는 해상풍력산업 벨류체인의 혁신을 이끌어냄으로써, 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세계 해상풍력용 모노파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는 세아윈드. 사업적 성공을 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을 향해 나아갈 이들의 여정에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