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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2025-09-24

사우디 아람코의 벽을 넘다 - 세아제강 업적상 은상 수상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른 중동. 그중에서도 사우디 아람코(Aramco)는 까다로운 품질 기준과 검수 시스템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다. 수없이 많은 글로벌 강관 기업들이 이 시장의 진입을 꿈꾸지만 대부분은 기술적, 행정적 장벽 앞에서 고배를 마신다.

하지만 세아제강은 달랐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아람코와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OC)의 Conductor Casing 제품 벤더 자격을 보유한 강관 기업으로서, Premium Conductor용 모관의 대규모 수주 및 납품에 성공하며 수익성과 브랜드 신뢰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 세아업적상 은상 수상팀이 바로 이 성과의 주역들이다.

미국 의존을 넘어, 고부가 3국 시장 개척의 전환점을 마주하다

세아제강 업적상 은상 수상팀

강관 산업의 글로벌 환경은 빠르게 변화한다. 과잉 공급, 원자재 가격 변동,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업계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했다. 세아제강 역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3국 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생존과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외 지역은 용접 강관에 대한 수요 자체가 많지 않고, 제품에 따른 기술 진입장벽도 높은 편입니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범용 제품이 아닌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재설계해야 했습니다."

업적상 수상팀의 구성 배경을 설명하는 문정훈 부장이다.

세아제강, 중동 시장에 주목하다

세아제강과 중동 시장

세아제강이 미국 외 시장으로 확장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무렵이다. 품질경영팀과 수출2팀으로 구성된 이번 수상팀은 비용접 강관(Seamless Pipe) 수요가 늘어나던 중동 시장에 집중했다.

이후 15년간 공급 경험과 수출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며, 하이엔드 제품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그 결과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중동 국영 석유회사로부터 유정용 강관(OCTG) 공급 자격을 획득했고, 이런 점이 아람코向 Premium Conductor용 모관의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이 성과는 단순히 기술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이 아니라, 수년에 걸친 철저한 검증과 신뢰 구축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전략과 기술력으로 구축한 신뢰를 품질로 증명하다

사우디 아람코와 세아제강

포항공장 야적

Premium Conductor용 모관은 일반적으로 사우디 현지 생산 업체(Local Mill)를 통해 조달된다. 이는 아람코의 현재화 지표인 IKTVA 평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이 이 분야에서 실질적인 수주를 따낸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세영 차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단가 경쟁만으로는 승산이 없었습니다. 현지 업체는 SAW방식을 쓰는데, 우리는 ERW 공법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품질을 유지한 적정가 제시' 전략을 고수했습니다."

이들은 현지 공급업체와 일본계 상사, 발주처 실무자와의 꾸준한 접점 관리를 이어나가며, CEO급 협상에도 직접 나섰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끝까지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했고, 끝내 세아에 구매 주문(PO)을 넣겠다는 확답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세아제강 사우디 아람코

발주처 검사관의 입고검사

이후 세아제강은 그 신뢰를 성과로 증명했다.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키며 세아제강의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유정 굴착 초기에 지반 붕괴를 막고 상부 구조를 지지하는 핵심 자재인 Conductor용 모관은 직경· 두께·강도·무게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스펙을 요구한다. 설치 후 문제가 발견되면, 전체 공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람코는 해당 제품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 기준을 적용중이다.

이승윤 차장은 "SAMSS-006이라는 아람코 전용 규격에 맞게 자체 검사와 품질 모니터링 강화를 이뤄냈습니다.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에 걸쳐 품질을 관리하고, 최종적으로는 불량률 제로 수준을 달성하며 납품을 완료했죠."라고 설명한다.

세아제강의 완벽한 품질관리

출하 마지막 단계까지도 품질관리는 철저했다. 업적상 수상팀은 제품을 최상의 상태로 보내기 위해 날씨와 부두 적재 시간까지 고려하며, 선적 일정 역시 정밀하게 조율했다.

세아제강의 완벽한 품질관리로 인해 오해를 빚은 에피소드도 있었다. 이승윤 차장은 사우디에 첫 제품을 납품하던 당시, 고객사로부터 '코팅이 금지되어 있는데, 코팅을 한 것이 아니냐'라는 항의를 받은 경험을 회상했다. 실제로는 아람코의 요구에 따라 코팅 없이 출하한 제품이었지만 부두 적재 기간을 최소화하고, 맑은 날을 골라 신속히 선적한 결과로, 철이 가진 본연의 검은색 상태가 잘 유지돼 코팅 제품처럼 보였던 것이다. 오히려 품질을 지나치게 잘 관리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유기적인 팀워크의 모범 사례에서 '지속 수주'의 길로

세아제강 업적상 은상 수상팀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부서만의 성과가 아니다. 품질, 수출, 생산, 물류 등 다양한 부문이 긴밀하게 협업한 전사적 과제로, 각자의 역할을 넘어 동일한 목표를 향한 주인의식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정훈 부장은 전략 수립과 고객 대응을 총괄했으며, 이세영 차장은 대외 커뮤니케이션과 일정 관리를 맡아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이승윤 차장은 아람코 검사 대응 및 품질 관리를, 장빅토르 과장은 유관 부서간 협업을 조율하며 내부의 다양한 변수를 관리했다.

장빅토르 과장은 "이번 수주와 납품은 한 팀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도전이었습니다. 구매팀이 소재 수급을 철저하게 준비했고, 생산계획팀이 납기 지연이 생기지 않도록 일정을 관리했으며, 물류팀은 제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운송하는 일에 만전을 기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함께의 가치'로 이뤄낸 성과였다.

사우디 아람코를 넘어 또 다른 미래로

세아제강 중동 시장 개척

NDT 검사

현재 아람코 프로젝트는 일정 분량의 납품을 완료한 상태이며, 현지화 정책 변화에 따라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팀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무대로 발을 옮겼다.

이미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OC)로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PJC(Premium Joint Connector) 라인을 신설해,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도 함께 마련했다.

문정훈 부장은 "향후 세아제강이 유정용 강관의 용접까지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되면,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포항공장의 주력 제품군으로 유정용 강관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사례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경험을 축적하고, 역량을 다져온 수상팀은, 세아제강이 더 높은 시장과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는 데 든든한 마중물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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